가족이 함께해서 더욱 즐거웠던 '만찬'

진하고 고소한 일본카레의 맛

등록 2007.03.25 09:30수정 2007.03.2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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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24일)은 주말인데 저녁에는 뭐해 먹을까요? 아들도 왔는데 소주에 삼겹살파티를 할까? 아님 닭볶음탕을 할까?" "얘도 왔으니깐 지난번에 당신이 일본에서 사온 카레라이스 해먹지" "그럼 그럴까? 아들은 어때?" "네 좋아요""그럼 오늘 저녁은 일본식 카레라이스로 정했다."


난 얼른 돼지고기와 감자, 양파 등을 준비했다. 아주 오랜만에 식구가 다 모이니 집이 꽉 찬듯하면서 큰 부자가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런 날은 먹지 않아도 배가 불러오는 날이기도 하다. 모두 모여 봐야 세 식구인데도 모두들 뭐가 그리도 바쁜지. 카레는 아들이 오면 카레라이스를 만들어서 같이 먹자고 하곤 미루어 왔었다. 저녁메뉴가 정해지자 난 괜스레 바빠졌다. 일본 카레의 맛은 어떤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감자, 당근, 카레,고기등 재료
감자, 당근, 카레,고기등 재료정현순

돼지고기를 볶은 후, 감자와 당근을 넣고 볶는다
돼지고기를 볶은 후, 감자와 당근을 넣고 볶는다정현순

양파와 물에 끓이는 카레
양파와 물에 끓이는 카레정현순
감자 두개, 양파 큰 것 두개, 당근 하나. 그곳에서 사온 카레는 고체로 되어있다. 감자. 당근, 양파를 깍두기 모양으로 썰어서 볶을 준비를 한다. 마가린이나 버터대신 이번에는 포도씨유로 볶았다. 고기를 먼저 볶고 단단한 채소인 감자와 당근을 넣고 볶았다. 이런 기회에 양파를 많이 먹기 위해서 일부러 좀 더 큰 것으로 골랐다. 두개는 조금 부족한 듯해서 나중에 하나를 더 준비했다.

물에 끓인 카레와 채소를 함께넣고 끓여준다
물에 끓인 카레와 채소를 함께넣고 끓여준다정현순
채소를 잘 볶는 동안 냄비에 물을 넣고 끓인다. 끓는 물에 고체로 된 카레를 넣고 저어주면서 끓인다. 카레가 끓으면 적당히 볶아진 채소에 붓고 같이 끓여준다. 보글보글 가운데가 끓을 때 골고루 잘 저어주면 밑에 눌러 붙지 않는다. 3~5분 정도 끓으면 불을 끈다. 여러 가지 맛 중에서 너무 맵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중간 맛의 카레로 골랐다.

끓는 냄새가 더욱 진하고 맛있는 냄새가 난다. 향이 집안에 번져 가득 차는 듯했다. 남편도 거실에 있다 주방으로 와서 "냄새가 아주 좋은데"한다. 많이 시장했나 보다. 그럴 때 먹으면 그 맛은 몇 배가 될 텐데. 하는 생각이 들자 내 손길은 더욱 바빠졌다.

밥위에 카레를 올려놓는다
밥위에 카레를 올려놓는다정현순
제일 먼저 남편의 카레라이스부터 준비하고 불렀다. 남편은 한숟갈 먹어 보더니 "냄새만큼 맛도 좋은데"라고 한다. 아들도 맛있게 먹는다. 한 그릇 다 먹고 난 남편은 카레만 접시에 한 국자 듬뿍 퍼서 더 먹는다. 밥하고 먹으면 너무 배부르다면서. 아들은 묻는다.
"엄마 더 있지요?" "더 있지 더 줄까?" "아니요 이따가 출출하면 먹으려고.".


지난번 일본 여행 중에 슈퍼마켓을 들린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마침 카레를 싼 가격에 세일을 하고 있어서 8개를 사왔었다. 손자가 카레라이스를 좋아하기에 약간 단맛으로 4개를 보냈었다. 그것을 먹은 날 전화로 "할머니가 준 카레라이스가 너무 맛있어서 나는 두 번이나 먹었어"라고 했었다.

그 어린 것뿐만 아니라 우리도 해먹어보니 정말 맛이 괜찮았다. 큰 것은 아니지만 올케도 맛이나 보라고 두개를 줘 봐야겠다. 우린 카레라이스로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이 모두 즐거운 만찬의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가족이 모두 있었기에 더욱 유쾌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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