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 맛을 살려주는 부암갈비만의 특제 젓갈, 고기의 느끼함이 없어진다맛객
젓갈에 다진 청양고추가 들어간 게 보인다. 같이 간 지인이 젓갈의 종류를 맞춰보라며 시험을 친다. 이것도 문제라고 내시나. 맛보기도 전에 딱 갈치속젓이구만. 근데 멸치젓도 약간 들어간 것 같다. 처음 보면 별로 정감 가지 않은 인상의 쥔장에게 물어보니 별로 정감 가지 않은 얼굴로 알 듯 모를 듯 미소만 흘린다.
푹 삭은 갓김치도 가벼운 음식들로 테이블을 차지한 다른 갈빗집과 다른 점이다. 한 마디로 배가 불러도 밥 생각나는 김치의 맛이라면 상상이 가는가. 고추 간장 장아찌도 있고, 맛보라며 총각김치도 내온다. 상추나 깻잎 같은 건 관심권 밖이니 내버려 둔다.
부드러운 고기가 탱탱한 탄력감이 느껴진다. 다 익었으니 어서 맛 좀 봐주라는 항의다. 쥔장께서 고추장아찌를 얹어 맛보라고 권한다. 맛이 풍부하긴 한데 이건 여성적인 맛이다.
아무래도 불 맛을 선호하는 맛객은 소금에 살짝 찍어 먹는 게 낫겠다. 육즙이 넘친다. 살살 녹는다. 앞서 얘기한 대로 고기에서 맛이 난다. 한 마디로 고기가 좋지 못하면 나올 수 없는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