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위 한 바구니에 2천원맛객
마침 들러보려던 말바우 시장이 서지 않아 아쉽던 차 잘됐다 싶다. 보기만 해도 향이 느껴지는 쑥 한 바구니가 2천원. 몇 번을 끓여먹고도 남을 정도로 후한 인심이다. 안 살 수 없지. 쑥부쟁이도 2천원, 머위도 2천원이지만 맛객이 다니는 부천 원미시장의 두 배정도 된다. 부추는 흔해 지나칠 만한데 첫 부추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지갑을 열었다.
소나무잎을 닮아 솔?
맛객은 어린시절 늘 먹고 자란 게 부추다. 우물가에 조그만 텃밭이 있었는데 겨울만 빼고는 언제든 베다 먹었다. 당시 부추라는 말 대신 '솔'이라 불렀다. 서울로 올라와 부추라는 말이 적응되지 않았고 그 크기에 놀라자빠졌다. 비닐하우스에서 재배한데다 개량종 부추였던 까닭이다.
지금은 보기도 힘들어진 토종 부추는 가늘고 크기도 솔잎의 모양 그대로다. 그래서 솔이라 불렀는지 모르겠다. 그 솔로 담근 김치는 솔지. 이젠 아련한 고향의 맛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