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공부, 국내서 실력쌓고 해외선 검증만

국내파 영어달인 임규남씨가 전하는 영어마스터 비법

등록 2007.04.03 10:26수정 2007.04.0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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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먼타임스

[이재은 기자] 해외 영어연수가 대중화되고 있는 요즘, 어학연수의 효과에 새로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진짜 어학연수는 꼭 필요한 걸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해외 영어연수/조기 유학 독인가? 약인가>(종합출판)의 저자 임규남씨에게 물어보자. 국내 대기업을 거쳐 다국적 기업에서 다년간 근무해온 저자는 국내에서 공부한 토종 학습자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영어라곤 쓸 일이 없었던 대기업 영업부에서 일했던 그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해야 하는 외국계 기업으로 이직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들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는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영어를 마스터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 그것이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계기다.

"해외 영어연수나 조기 유학은 필수가 아닌 선택입니다. 꼭 하지 않아도 삶을 살아가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는 선택사항 말이죠."

임씨가 영어연수나 조기 유학을 그다지 높이 평가하지 않는 것은 상당수의 유학파 직원들이 영어는 잘해도 다른 분야에서는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오히려 국내파 토종 영어 구사자들이 승진도 빨리 하고 입사 면접시험에서도 비공식적으로 가산점을 받았다.

그는 글로벌 리더가 개발해야 할, 혹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업무 적응 능력, 목표 달성 능력, 상호협동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능력, 의사소통 능력, 리더십 등을 꼽았다. 영어 능력은 이 중 한 가지일 뿐인데 많은 사람들이 '영어 의사소통 능력=글로벌 능력'으로 착각한다고 지적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들여 영어를 마스터해도 결국 사회와 기업이 원하는 인재가 되지 못한다면 결과적으로 소용이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임씨는 영어 공부를 위해 해외연수를 결심하고 있다면 '최대한 짧게' 다녀오라고 강조한다. 국내에서 충분한 준비와 연습을 한 뒤 외국에 나가 실력 확인 정도만 하고 오라는 것.


임씨가 해외연수 기간 동안 해야 할 일로 강조하는 내용은 필수 관용 표현 250개는 꼭 숙지하기, 어학 코스에서 중상급반 이상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할 것, 영어 말하기에 50% 이상 투자하기, 분명하고 또박또박하게 말하는 훈련을 할 것, 정중하고 고급스런 표현들을 많이 익힐 것, 영어 실력보다는 문화를 익히고 비전을 쌓는데 중점을 둘 것 등이다.

"발음에 목숨 걸 필요 없습니다. 영어는 의사소통을 위한 하나의 도구거든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발음은 원어민처럼 자연스럽지 않지만 어느 자리에서나 분명하고 정확한 영어를 구사하죠. 분명하고 정확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사전에 많이 준비하고, 해외에 가서 훈련하는 게 키포인트입니다.”


덧붙여 조기 유학을 결정했다면 가급적 가족 모두 외국에서 함께 1~2년 거주할 것을 추천했다. 인성, 가치관 등이 형성되는 유아기, 아동기에 혼자 떨어져 오래 객지 생활을 하다보면 가족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정서적인 안정감이 상대적으로 낮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미래형 인재에게 요구되는 상상력, 기획력, 창조력은 감성과 정서적인 발달이 기반이 된다고 믿는다.

임씨는 "빠른 변화에 대응해야 하는 미래 사회는 영어 하나에 모든 걸 쏟아 붓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며 "남들 다 하니까 한다는 식의 휩쓸리는 영어교육은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서 영어달인 되는 6가지 노하우

임규남씨는 국내에서도 얼마든지 영어의 달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유학 경험이 없는 동시통역사, 토익 만점자들이 이를 증명한다는 것이 임씨의 생각이다.

그 역시 해외연수 경험 없이도 잘 나가는 외국계 기업 간부로 일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영어의 달인이 되기 위해서는 특별한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가 들려주는 '영어 달인 되기' 비법을 들어봤다.

▲명사는 무조건 많이 암기해라.
외국어 학습에서 단어 암기는 기본이다. 필수 어휘 3000개는 완벽하게 마스터하고 되도록 많은 명사를 외워라.

▲자투리 시간을 철저히 활용해라.
화장실 갈 때 3분, 지하철 출퇴근 시간 1시간 30분, 냉장고 열고 음료 마시는 시간 2분 등 자투리 시간만 잘 활용해도 하루 2시간은 공부할 수 있다. 영어는 누가 얼마만큼 시간을 투자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시간 싸움이다.

▲적어도 3000시간을 투자해야 말이 트인다.
하나의 언어를 습득하려면 3000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이론이 있다. 1년 동안 매일 4시간, 2년 동안 8시간씩 투자해야 3000시간을 채울 수 있다. 하루에 공부에 쓸 수 있는 시간을 표로 만들어 매일매일 체크해라.

▲남들 놀 때 같이 놀면 영어 못한다. 영어 마스터에 우선순위를 둬라. 집중적으로 시간을 투자해야 영어가 는다. 1~2년 동안은 남들만큼 놀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간헐적인 노출보다 집중적인 노출이 훨씬 효과적이다.

▲수준별 학습을 해라.
아직 초보 수준인데 CNN, AFKN을 시청하고 영자신문을 보는 건 별로 효과적이지 않다. 초보라면 영어와 한글이 적절하게 들어간 영어 교재와 테이프를 반복해서 공부하는 것이 좋다.

▲어학연수는 짧게, 국내서 배운 영어를 확인하는 기회로 활용해라.
어학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충분히 국내에서 영어를 공부해야 한다. 해외 연수 기간 동안은 국내에서 배운 영어를 확인하는 시간으로 활용해라. 최소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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