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물에 물,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도다!"

[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4월의 산과 들, 나물이 있어 좋다!

등록 2007.04.03 14:49수정 2007.04.03 15:37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왼쪽부터 파드득나물, 돌미나리, 명이나물
왼쪽부터 파드득나물, 돌미나리, 명이나물맛객
우리 음식문화의 근원은 나물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곰이 쑥과 마늘만 먹고 사람으로 변했다는 단군신화에서 보듯, 나물은 가장 오래된 전통 식품임이 틀림없다. 그랬던 우리네 나물이, 우리의 삶과 함께 해온 그 나물이 산업화를 거치면서 서구식 문화에 상당 부분 자리를 내주었다.


하지만 참살이에 대한 관심은 다시 자연의 먹을거리로 눈을 돌리게 하고 있다. 가난하고 소박한 나물이 어느새 건강을 지켜주는 진정한 음식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선인들의 목숨을 지켜 주었던 구황식품, 나물이 먹을거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만 가는 요즘에는 현대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대표 음식이 되고 있다. 여기에 맛과 향까지 더해지니 '나물 찬가'를 부를만하지 않는가. 가난하고 소박한 음식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던 그 옛날의 선비들처럼 말이다.

"나물 먹고 물 마시니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족하도다!"

이런 기개로 나물을 사랑하고 또 노래했다는 선비처럼, 우리도 나물반찬 서너 가지에 진수성찬 부럽지 않은 자부해봄직하다. 나물처럼 안전하면서 진실한 맛도 드무니까.

나물 채취의 올바른 방법


우리는 나물을 캔다는 말을 자주 쓴다. 하지만 나물은 캐서는 안 된다. 달래나 냉이처럼 뿌리를 먹는 것들을 빼고는 뜯어야 한다. 나물을 뜯을 때도 줄기를 끊어 더는 싹이 자랄 수 없게 해서는 안 된다. 잎을 뜯고, 원줄기는 남겨두어야 다른 사람들이 또 뜯을 수 있다. 또 줄기를 살리면 꽃을 피워 나물의 번식에도 도움이 된다.

한 장소의 나물을 모두 다 채취해서도 안 된다. 일부분만 채취 후 장소를 옮겨야 내년에도 그 후에도 나물을 채취할 수 있다. 나물을 뜯는다는 건 훼손이 아닌 '공생'의 관계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발에 밟히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자연에 감사하는 마음가짐으로 뜯어야 한다.


자연이 훼손된다면 인간에게도 피해가 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인간도 결국 자연의 일부 아닌가. 자 그럼 나물 찾아 자연으로 떠나 볼까요.

얼레지/ 원추리와 더불어 비교적 이른 봄에 싹이 올라온다. 끊는 물에 살짝 데쳐 말렸다가 먹는다. 나물중에 가장 부드러운 맛이라 할 수 있다. 줄기의 쫄깃함도 매력적이다
얼레지/ 원추리와 더불어 비교적 이른 봄에 싹이 올라온다. 끊는 물에 살짝 데쳐 말렸다가 먹는다. 나물중에 가장 부드러운 맛이라 할 수 있다. 줄기의 쫄깃함도 매력적이다맛객
벼룩나물/ 벌금자리라고도 한다. 개울가나 밭에서 잘 자란다. 생으로 초고추장에 무쳐서 먹는다. 줄기를 씹는 맛이 좋다
벼룩나물/ 벌금자리라고도 한다. 개울가나 밭에서 잘 자란다. 생으로 초고추장에 무쳐서 먹는다. 줄기를 씹는 맛이 좋다맛객
자운영/ 콩과 식물인 자운영은 이른 봄 논이나 둑에 무리지어 자란다. 단맛이 난다
자운영/ 콩과 식물인 자운영은 이른 봄 논이나 둑에 무리지어 자란다. 단맛이 난다맛객
누룩치/ 누리대라고도 한다. 누린내가 거부감 생길만 하지만 한두 번 먹고 나면 그 독특한 향에 빠지고 만다. 고급 산채에 속한다. 누룩치와 비슷하게 생긴 식물이 있는데 독초이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줄기를 잘라서 속이 비었고 하얀 액체가 나오는 게 누룩치다. 요즘은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나물이 되었다
누룩치/ 누리대라고도 한다. 누린내가 거부감 생길만 하지만 한두 번 먹고 나면 그 독특한 향에 빠지고 만다. 고급 산채에 속한다. 누룩치와 비슷하게 생긴 식물이 있는데 독초이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줄기를 잘라서 속이 비었고 하얀 액체가 나오는 게 누룩치다. 요즘은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나물이 되었다맛객
피나물/ 습지에서 잘 자란다. 줄기를 자르면 피처럼 빨간 유액이 나와 피나물이라 한다. 독성이 있어 어린 순을 데쳐 물에 담가두었다가 먹는다. 원 이름은 '노랑매미꽃'이다. 습지에서 잘 자란다. 줄기를 자르면 양귀비과 식물처럼 유액이 나오는데 피처럼 붉어서 붙은 이름이다. 이른 봄 어린순을 잘라 나물로 먹고 있지만 이 식물 자체에는 독성이 있다. 어린 순 만을 따서 데친 후 물에 한참 우려내야 독성과 쓴맛이 덜어 진다
피나물/ 습지에서 잘 자란다. 줄기를 자르면 피처럼 빨간 유액이 나와 피나물이라 한다. 독성이 있어 어린 순을 데쳐 물에 담가두었다가 먹는다. 원 이름은 '노랑매미꽃'이다. 습지에서 잘 자란다. 줄기를 자르면 양귀비과 식물처럼 유액이 나오는데 피처럼 붉어서 붙은 이름이다. 이른 봄 어린순을 잘라 나물로 먹고 있지만 이 식물 자체에는 독성이 있다. 어린 순 만을 따서 데친 후 물에 한참 우려내야 독성과 쓴맛이 덜어 진다맛객
원추리/ 양지바른 얕은 야산에서 주로 자란다. 얼레지와 함께 가장 먼저 올라오는 산나물이다. 원추리와 비슷한 식물이 있어 혼동하기 쉽지만 원추리는 연두색이고 잎을 뜯어 맛을 보면 순한 맛이 난다. 숙취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하니 주당들에게 좋은 나물이라 하겠다
원추리/ 양지바른 얕은 야산에서 주로 자란다. 얼레지와 함께 가장 먼저 올라오는 산나물이다. 원추리와 비슷한 식물이 있어 혼동하기 쉽지만 원추리는 연두색이고 잎을 뜯어 맛을 보면 순한 맛이 난다. 숙취에 탁월한 효능이 있다하니 주당들에게 좋은 나물이라 하겠다맛객
산부추/ 산에서 자라는 부추다. 뿌리는 쪽파만큼이나 크다. 첫 순은 부드럽고 향기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반부추보다 훨씬 질겨진다. 그 강인한 느낌이 때론 산부추의 매력이기도 하다. 물론 향과 매운맛도 훨씬 뛰어나다
산부추/ 산에서 자라는 부추다. 뿌리는 쪽파만큼이나 크다. 첫 순은 부드럽고 향기롭지만 시간이 지나면 일반부추보다 훨씬 질겨진다. 그 강인한 느낌이 때론 산부추의 매력이기도 하다. 물론 향과 매운맛도 훨씬 뛰어나다맛객
쑥부쟁이/ 들이나 논가에서 주로 자란다. 쑥과 국화 향을 결합한 듯하다
쑥부쟁이/ 들이나 논가에서 주로 자란다. 쑥과 국화 향을 결합한 듯하다맛객
명이나물/ 산마늘 이라고도 한다. 단군신화에  곰이 마늘을 먹었다는 대목이 있다. 그 당시에 마늘이 어디 있겠는가. 이 산마늘이 단군신화에 나오는 마늘이 아닌 가 추론한다. 장아찌와 김치로 담그고 쌈으로도 먹는다. 울릉도 산마늘은 내륙보다 잎이 넓고 크다. 맛은 좀 약한 듯하다
명이나물/ 산마늘 이라고도 한다. 단군신화에 곰이 마늘을 먹었다는 대목이 있다. 그 당시에 마늘이 어디 있겠는가. 이 산마늘이 단군신화에 나오는 마늘이 아닌 가 추론한다. 장아찌와 김치로 담그고 쌈으로도 먹는다. 울릉도 산마늘은 내륙보다 잎이 넓고 크다. 맛은 좀 약한 듯하다맛객
나물 올바른 섭취 법

나물은 한 가지만 먹기보다 되도록 여러 가지를 함께 먹는 게 좋다. 어린 나물들은 동물들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약간의 독성(생화학물질)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여러 가지를 함께 먹으면 독하거나 강한 성분을 중화시켜주는 작용을 한다. 한 가지만 먹었을 때보다 풍미나 맛의 어우러짐도 높아진다. 여러 가지 나물을 한 상에 올리는 산채정식이나 산채비빔밥이 좋은 예다.

나물과 독초의 구별법

맛객이 알고 있는 상식선에서 나물과 독초의 구분법을 알려드립니다.

일단 눈으로 확인한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 좋다고 나물 역시 마찬가지다. 식용식물은 대체로 둥글스럽게 생겼고 시각적으로 편안하다. 반대로 독초는 날카롭게 생겼거나 불규칙적이고 보기가 싫다.

잎을 뜯어서 냄새를 맡아보는 방법도 있다. 나물은 풋 냄새거나 한약재냄새 등, 기분 좋은 냄새가 난다. 독초는 구린내가 나거나 역겹다.

그래도 구분이 안 된다면 줄기를 끊어본다. 식용은 맑은 액체거나 하얀 유액이 나온다. 독초는 색깔이 있거나 검다. 처음엔 하얗다가도 금세 검게 되기도 하니 주의한다. 식용식물 중에 피나물처럼 붉은 유액이 나오는 것도 있다.

피나물 역시 독초다. 그래서 어린순을 따 데쳐서 아리고 쓴맛을 우려낸 후 식용한다. 두릅도 딴 후 잠시 후면 검게 변하는데 독초이기 때문이다. 다만 독이 강하지 않아 데쳐 아린 맛을 뺀 후 먹는다. / 맛객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기사의 사진들은 3.22~3.26 까지 화순과 곡성 일대에서 촬영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미디어다음,유포터뉴스에도 실렸습니다. 기사의 사진들은 3.22~3.26 까지 화순과 곡성 일대에서 촬영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유인촌의 문체부, 청소년은 건드리지 말았어야 했다
  2. 2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손님 이렇게 없을 줄은 몰랐다"는 사장, 그럼에도 17년차
  3. 3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한강 노벨문학상 수상에 '조선일보' 왜 이럴까
  4. 4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콩나물밥 이렇게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5. 5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윤 대통령 측근에 이런 사람이... 대한민국의 불행입니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