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슨버그 경찰서가 보유한 마약, 폭발물 탐지견인 독일산 셰퍼드와 벨기에산 말리노이스. 경찰서가 시민들을 위한 공개강좌를 했는데 그 때 찍은 사진으로 이 마약견이 학교에 왔을 것이다.한나영
딸의 말을 들으니 고등학교에서는 정기적으로 마약검사를 실시한다고 한다. 수업 중, 불시에 실시하는 마약검사는 학생들을 모두 교실에 있게 한 다음 학교에 상주하는 경찰이 경찰견을 데리고 복도에 있는 라커룸을 체크한다.
경찰견은 학생들의 라커에 들어 있을지 모르는 마약을 찾아내는 마약견이라고 한다. 학생들의 라커는 늘 잠겨 있다. 하지만 마약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라커는 즉시 열리고 마약 여부를 확인한 뒤 학생이 불려가고, 나중에는 그 부모도 불려간다고 한다.
허리춤에 총을 차고 다니는 학교 상주 경찰의 살벌한(?) 모습과 교실 창문을 모두 블라인드로 가리고 교실 밖에서 마약검사를 하는 경찰과 경찰견, 학교 당국자의 모습을 떠올리면 한국에서 했던 검사들은 그야말로 시시해서 새발의 피에 지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아이들은 살벌한 마약검사에 비할 바가 아닌 '귀밑 3센티 두발검사'나 '복장검사', '손톱검사'를 끔찍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있는 것 같다. 자를 들이대고 두발검사를 했던 선생님의 이름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고, 정문을 피해 일부러 후문으로 갔던 일을 무슨 무용담 나누듯 하는 걸 보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