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운찬, 인식수준도 제3지대에..."

심상정 의원, FTA 찬반 대권후보군에 '쓴소리'

등록 2007.04.05 23:18수정 2007.04.05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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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5일 대학생 특강에서 '제3지대론'을 내세운 범여권 후보들이 친FTA 진영에 동참한 것을 비판했다.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은 5일 대학생 특강에서 '제3지대론'을 내세운 범여권 후보들이 친FTA 진영에 동참한 것을 비판했다.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 오마이뉴스 이종호

민주노동당 대선출마 선언 3인 중 한 사람인 심상정 의원은 5일 한미FTA를 주제로 한 대학생 특강에서 '제3지대ㆍ중도정치'를 내세운 잠재적 대권후보들을 향해 쓴소리를 던졌다.

심 의원은 이날 저녁 서울 연세대학교 법학관 모의법정에서 열린 특강에서 "한미FTA는 올해 대선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가 될 것"이라며 "일부에서는 제3지대를 이야기하는데, 제3지대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심 의원은 "손학규 전 지사, 정운찬 전 총장은 세상 돌아가는 인식 수준도 제3지대에 있다"고 꼬집었다.

심 의원이 손 전 지사와 정 전 총장 등에 쓴소리를 한 이유는 두 사람 모두 원칙적으로 한미FTA를 찬성하고 있기 때문.

손 전 지사는 최근 한 특강에서 "한미FTA는 우리를 미국의 속국으로 만든다는 인식과 세계와 적극적으로 교류해 동북아의 주인이 된다는 인식 중 어느 쪽을 선택하느냐의 문제"라며 "한미FTA를 하면 미국에 경제적으로 이용당하고 뺏긴다는 생각은 1960년대식 사고방식"이라고 말했다.

정 전 총장도 지난 4일 전남대에서 열린 특강을 통해 "경제개방의 확대인 FTA는 불가피하다"면서 "협상 결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신뢰를 갖고 맺은 약속인데 원점으로 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심 의원은 이날 특강에서 한미FTA에 찬성하고 있는 두 대권후보를 지목해 "중도니 개혁이니 하는 말을 많이 쓰고 있는데 양극화된 대한민국에 중도정치는 없다"고 비판했다.

"김근태-천정배, 친FTA 돌아서면 국민 용서 안해"

비판은 한미FTA를 반대하는 대권후보군도 비켜가지 않았다. 심 의원은 손 전 지사 등에 대한 비판에 이어 "천정배, 김근태 의원이 단식에 들어갔는데, 한미FTA 찬성 세력과 다시 합쳐진다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FTA 반대 단식농성까지 벌인 김근태, 천정배 두 의원을 향한 경고는 한나라당의 표현대로 단식이 '대선용쇼'로 바뀌지 않을까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심 의원은 특강에서 열린우리당에 대해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당을 표방한 사람들이 국민을 배신한 뒤 난파선과 같이 되자 구조선으로 뛰어내렸지만 구조선도 위태로운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심 의원은 또 이들을 겨냥해 "한미FTA는 제3지대로 탈출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려는 세력에게 기회를 주지 않을 것"이라며 "범한나라당 세력 대 범민주노동당 세력으로 대선 국면이 갈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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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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