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세욱씨가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던 모습.민주노총
허세욱 동지는 우리의 거울입니다. 허 동지를 일으키는 일이 한미FTA를 무효화화는 것입니다. 기필코 우리가 동지를 살리겠습니다. 그리하여 살아있는 전태일 열사가 되셔야 합니다.
허세욱 동지, 꼭 쾌유하셔서 우리 곁으로 다시 오셔야 합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한강성심병원 중환자실 병상에서 온몸을 붕대로 감으시고 마취의 깊은 잠에 빠져 계실 동지를 생각합니다.
동지의 분신 앞에 저는 부끄럽습니다
지난 4월 1일 서점에서 일하다가 동지 소식을 들었습니다. 온몸에 불이 붙은 채 "망국적 한미FTA 폐기하라, 굴욕·졸속·반민중적 협상을 중단하라, 노무현 정권 퇴진하라"고 마지막 남은 힘을 내서 외치시던 분이 바로 동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순간 온몸이 큰 쇠망치에 맞아 뻣뻣하게 굳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지가 너무나도 걱정됐습니다. 동지가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저들에게 분노가 치솟았습니다. 또 원망스러웠습니다. 왜 그런 극단적 선택을 하셨는지, 왜 저를 또다시 그렇게 부끄럽게 만드셨는지.
그렇습니다. 동지는 항상 우리에게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셨습니다. 그 거울을 보고 부끄러움을 일깨워주는 선생님이셨습니다. 지역 행사에서, 집회에서, 제가 일하는 서점에 찾아오셔서 뵐 때마다 항상 반갑게 두 손을 맞잡고 해맑은 미소를 머금은 채 인사를 하셨지요. 제가 송구스러울 정도로 겸손한 모습으로 말입니다.
동지가 미선이 효순이 촛불집회, 용산미군기지 월례집회, 평택미군기지 투쟁, 택시노동자들의 투쟁을 담은 유인물과 포스터를 가져오셨기에 서점 앞은 항상 동지가 가져온 포스터로 도배됐고 책상에는 동지가 가져오신 각종 투쟁을 알리는 선전물이 끊어질 날이 없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