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이가 만든 부활절 계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는 보약보다 귀하답니다.김혜원
"이모, 부알절이 무슨 날이야? 교회에서 달걀 먹는 날이야?"
"하하하, 부알절이 아니고 부활절이야.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돌아가시고 사흘만에 다시 살아 나신 날."
"근데 삶은 달걀은 왜 먹어?"
"응 달걀을 품으면 병아리가 되잖아. 달걀 속에는 생명이 있거든."
"생명이 뭐야?"
호기심 박사가 되어 세상의 모든 일이 궁금해진 6살 주석이. 이쯤 되면 슬슬 대답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공세에 밤을 새워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요.
"주석아, 그러니까 부활절엔 그냥 달걀을 먹는 거야. 예수님이 주석이가 예쁘다고 달걀을 주셨거든. 예쁘게 색칠해서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선물로 드리자. 주석이가 만들었다면 깜짝 놀라실 거야. 자, 얼른 만들어보자."
주석이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지는 못했지만 부활절 달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지고 가시던 십자가를 대신 져준 사람 시몬. 그가 원래는 달걀장사였다는 군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 시몬이 집으로 돌아가 보니 집에 있던 암탉들이 낳은 알들이 모두 무지갯빛으로 변해 있었다고 합니다. 그 후로 부활절마다 달걀을 아름답게 채색해서 나누었다는 설도 있고요.
달걀의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병아리처럼 죽음의 껍질 깨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비유한 것이라는 설도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