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볶은채소와 삶은 당면 무치기정현순
잘 볶아 낸 채소들을 그릇에 담고 펄펄 끓는 물에 당면을 넣어 충분히 삶아준다. 삶아낸 당면을 소쿠리에 담아 물을 뺀다. 물이 빠진 당면을 미리 준비해 놓은 볶은 채소에 함께 담아낸다.
물이 빠진 당면이지만 뜨겁다. 뜨거운 당면과 진간장, 깨소금, 후추, 설탕, 참기름과 잘 볶아진 채소와 버무려준다. 당면이 두꺼워서 잡채는 한 번에 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 5분 정도 있다가 다시 간을 보고 간을 맞추면 된다. 따뜻한 잡채가 된다.
그릇에 담아 식구들에게 식기 전에 따뜻한 잡채를 먹으라고 했더니 "따뜻한 잡채?" 한다. "먹어봐. 먹을 만하니깐" 식은 잡채와 달리 부드러운 맛이 났다. 이날 잡채를 했던 이유가 한 가지 더 있었다.
지난번 어머니 산소에 나무를 심던 날 올케가 싸준 잡채를 가지고 왔었다. 잡채를 좋아하는 아들이 먹더니 "엄마 이거 이상해" 해서 먹어보니 맛이 조금 이상했다. 시금치가 있어서인지 가지고 오는 동안 자동차 안에서 상한 듯했다. 아들한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핑계김에 잡채를 한 것이다. 아들이 잘 먹는 것을 보고 조금은 위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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