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똥 꽃

등록 2007.04.09 11:46수정 2007.04.0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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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꽃


감자 놓던 뒷밭 언덕에
연분홍 진달래 피었더니
방안에는
묵은 된장 같은 똥 꽃이 활짝 피었네.
어머니 옮겨 다니신 걸음걸음
검노란 똥 자국들

내 어머니 신산했던 세월
방바닥 여기저기에
이불 두 채에
고스란히 담겼네.

우리 어릴 적 봄날은
보리밭 밀밭 마늘밭
구릿한 수황냄새로 풍겨났지.
어머니 창창하시던 그 시절 그 때처럼
고색창연한 봄날이 방안에 가득 찼네.

진달래꽃
몇 잎 따다
깔아 놓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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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農)을 중심으로 연결과 회복의 삶을 꾸립니다. 생태영성의 길로 나아갑니다. '마음치유농장'을 일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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