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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 보게 되는 그림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Buonarroti)의 <천지창조> 중 '아담의 창조' 부분이다. 이 그림은 교황 율리우스 2세의 요청에 의해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교회의 천장에 프레스코 기법(젖은 석회에 물감을 배어들게 하여 그리는)으로 그린 그림이다. 미켈란젤로에 대해서는 부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1508년부터 미켈란젤로는 '노아의 환희'부터 '천지창조'에 이르기까지 성서 창세기의 에피소드를 뒷부분부터 그리기 시작하여 1512년 천장화를 완성하였다. 아직은 생명을 가지지 못한 아담에게 천사와 성모 마리아 등을 대동한 하느님이 나타나 손을 뻗어 생기를 불어넣자 아담이 눈을 뜨며 생동하는 장면을 그린 걸작이다.
사람을 창조한 하느님의 손에 휴대폰을 쥐어주어 졸지에 메신저로 만든 아이디어라니… 광고처럼 하느님과 사람이 휴대폰을 가지고 교통할 수 있는 시대가 왔으면, 더한 원이 없겠다. 적어도 자신을 메시아라 속이며 혹세무민하는 타락한 성직자에 휘둘리지는 않을 것이니 말이다.
다음으로 만나게 되는 화가는 부셰(Boucher, Francois)다. 부셰는 프라고나르와 함께 로코코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다. 로코코 미술은 루이 15세가 통치하던 파리에서 성행했던 미술사조다. 로코코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석굴이나 분수를 장식하는데 쓰이는 조약돌 혹은 조개 장식을 일컫는 '로카이유(rocaille)'에서 유래된 것으로 주로 실내장식에 쓰이는 용어다.
1715년 루이 14세가 죽자 귀족들은 베르사이유 궁전을 버리고 로코코 양식으로 꾸민 자신들의 저택이 있는 파리로 몰려들었다. 당시 귀족들의 경박한 삶은 우아하게 차려 입은 젊은 연인들이 야외에서 모여 놀고 있는 '페트 갈랑트'(우아한 연회라는 뜻) 그림들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부셰와 프라고나르, 와토 등이 이러한 그림을 즐겨 그렸는데 그들은 프랑스 사회와 미술의 취향을 엄숙하고 진지한 것에서 유쾌하고 심미적이지만 공허한 것으로 바꾸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