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기사 더보기 큰사진보기 ▲하나이면서 둘 인섬, 우삭도김대갑 섬. 외로운 섬. 그러나 이제는 다가와 내 아내처럼 곱게 보이는 섬. 그리고 물 위를 걷는 여인들. 다섯이면서 여섯이고, 여섯이면서 다섯인 섬. 아니, 엄밀히 말하면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우삭도. 한 몸에서 두 몸이 나고, 두 몸에서 한 몸이 나니 창조주의 장난치고는 너무 심한 것이 아닌가. 큰사진보기 ▲낚시꾼들과 해녀김대갑 감청색 바다 위를 거침없이 떠다니는 검은 빛의 여인들. 수십 년을 그렇게 살았을 우리의 아내이자 누이였던 그녀들. 낚시꾼들은 해녀를 싫어할 지도 모른다. 작은 바늘에 미끼를 끼워 물고기를 유혹하는 찰나에 해녀의 물질에 그들은 짜증을 낸다. 그러나 낚시는 물고기를 속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을 속이는 어리석은 짓일 뿐이다. 물고기에게 속임수를 쓰겠다는 그 마음이 벌써 인간을 속이는 마음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해녀는 낚시꾼들에게 속죄할 기회를 준 것이다. 속이지 말라고. 큰사진보기 ▲바다 위를 거니는 여인김대갑 두렵지 않을까. 심연 속으로 들어가는 그 마음이 두렵지 않을까. 고독하지 않을까. 태풍이 치는 밤에 폭풍우를 상대로 싸워야 하는 그 마음이 고독하지 않을까. 큰사진보기 ▲갓 잡아 온 해물을 파는 여인들김대갑 두렵지 않을 것이다. 물 위의 누이들은 물속만큼 편안한 곳이 없을 것이다. 물속에는 그녀들의 가정에 희망을 안겨주었던 자원이 있었기에, 그녀들의 자식을 키워 준 소중한 생명들이 있었기에 그녀들은 편편한 마음으로 물 속을 거닐었을 것이다. 고독하지 않았을 것이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에도 그들은 혼자가 아닌 여럿이기 때문에 결코 외롭지 않았을 것이다. 다섯이면서 여섯인 그들이기에, 하나이면서 둘 인 우삭도이기에 그들은 서로를 의지하며 폭풍우의 거센 질타를 견디었을 것이다. 큰사진보기 ▲섬, 감청색의 바다 위에 떠 다니는 섬김대갑 물 위를 떠다니는 해녀들을 물새들이 무심히 바라본다. 일렬로 늘어선 그들의 머리 위로 회색빛 태양이 작은 빛들을 은가루처럼 내려준다. 조금 있으면 그들은 날아갈 것이다. 3차원에 머물고 있는 인간들을 조롱하듯이 버려두고 4차원의 공간으로 날아갈 것이다. 그들은 늘 인간들의 머리 위에서 세상을 내려다보는 특권을 누렸다. 큰사진보기 ▲오륙도를 오가는 유람선김대갑 그러나 자만하지 말지어다. 비록 너희들이 4차원의 세계를 누리는 특권을 갖고 있지만 너희들도 결국엔 지상의 한 줌 흙으로 돌아갈 운명을 갖고 있다. 아주 잠시 하늘을 누비는 특혜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결국 지상에서 모두 만날 운명이라는 것을 알아 주렴. 큰사진보기 ▲해녀 막사김대갑 바다, 여섯 개의 섬, 낚시꾼, 그리고 물 위의 여인과 저 멀리 보이는 유람선의 여유. 아, 어디선가 보았던 한 폭의 유화가 바로 이거였군.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추천2 댓글 스크랩 페이스북 트위터 공유0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이버 채널구독다음 채널구독 글 김대갑 (kkim40) 내방 구독하기 페이스북 소설가, 스토리텔링 전문가. <영화처럼 재미있는 부산>,<토요일에 떠나는 부산의 박물관 여행>. <잃어버린 왕국, 가야를 찾아서>저자. 단편소설집, 프러시안 블루 출간. 광범위한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음. 이 기자의 최신기사 <삼국유사>를 썼다는 곳이 여기라니... 영상뉴스 전체보기 추천 영상뉴스 이화영 "검찰 진술세미나, 술 마시며 한번, 술 없이 수십번" 윤석열 정부에 저항하는 공직자들 국무총리도 감히 이름을 못 부르는 윤 정권의 2인자 AD AD AD 인기기사 1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2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3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4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5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Please activate JavaScript for write a comment in LiveRe. 공유하기 닫기 외로운 섬, 오륙도에서 해녀들을 보다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톡 밴드 메일 URL복사 닫기 닫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취소 확인 숨기기 인기기사 행담도휴게소 입구, 이곳에 감춰진 놀라운 역사 성욕 드러내면 "걸레"... 김고은이 보여준 여자들의 현실 '딸 바보' 들어봤어도 '아버지 바보'는 못 들어보셨죠? 울먹인 '소년이 온다' 주인공 어머니 "아들 죽음 헛되지 않았구나" 연극인 유인촌 장관님, 이 일을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이치' 자료 금융위원장 답변에 천준호 "아이고..." 윤 대통령 조롱 문구 유행... 그 와중에 아첨하는 장관 한강 '채식주의자' 폐기 권고...경기교육청 논란되자 "학교가 판단" [단독] '윤 대통령 명예훼손' 재판부, 또 검찰 직격 '최순실' 소환한 민주당 "대통령 협박하는 명태균, 왜 가만두나" 맨위로 연도별 콘텐츠 보기 ohmynews 닫기 검색어 입력폼 검색 삭제 로그인 하기 (로그인 후, 내방을 이용하세요) 전체기사 HOT인기기사 정치 경제 사회 교육 미디어 민족·국제 사는이야기 여행 책동네 특별면 만평·만화 카드뉴스 그래픽뉴스 뉴스지도 영상뉴스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대구경북 인천경기 생나무 페이스북오마이뉴스페이스북 페이스북피클페이스북 시리즈 논쟁 오마이팩트 그룹 지역뉴스펼치기 광주전라 대전충청 부산경남 강원제주 대구경북 인천경기 서울 오마이포토펼치기 뉴스갤러리 스타갤러리 전체갤러리 페이스북오마이포토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포토트위터 오마이TV펼치기 전체영상 프로그램 쏙쏙뉴스 영상뉴스 오마이TV 유튜브 페이스북오마이TV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TV트위터 오마이스타펼치기 스페셜 갤러리 스포츠 전체기사 페이스북오마이스타페이스북 트위터오마이스타트위터 카카오스토리오마이스타카카오스토리 10만인클럽펼치기 후원/증액하기 리포트 특강 열린편집국 페이스북10만인클럽페이스북 트위터10만인클럽트위터 오마이뉴스앱오마이뉴스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