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공설납골당 건립반대 시민대책위' 구성 추진

시민사회단체, "행정의 폭거 안 된다" 연대투쟁 전개 시사

등록 2007.04.14 19:55수정 2007.04.1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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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에 나선 7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
기자회견에 나선 7개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박성규
아산시가 송악면 거산리에 건립을 추진 중인 '공설 납골당'과 관련 시민·사회단체들이 건립 반대를 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아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3일(금) 오후 2시 아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칭)광덕산시립납골당건립반대시민대책위' 구성을 제안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광덕산을지키는사람들, 송악면농업경영인회, 한살림 송악지회, 한살림 아산생산자연합회, 아산농민회, 아산시민모임, 아산YMCA 등 7개 단체가 참여했으며, 공설 납골당 건립 반대 의지를 확고히 했다.

이들은 빠른 시간 내에 회의를 개최해 향후 계획 및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에 대한 입장을 정리하고 시민사회단체들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추후 논의 결과에 따라 행정의 폭거에 맞서 연대투쟁 전개 등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이 자리에서 이들은 "아산의 명산 광덕산은 아산, 천안, 공주 등에 걸쳐있는 넓고 깊은 산으로, 동식물자원이 매우 풍부한 충남 서북부 생태계의 보고"라며 "그런데 최근 이 곳 광덕산 사유지에 사설 납골묘가 들어서고 사설 납골당 건립 계획이 발표돼 물의를 빚더니 급기야 아산시까지 나서서 2만6000기의 봉안능력을 갖춘 시립납골당을 짓겠다고 한다. 이는 '행정의 폭거'"라고 성토했다.

더욱이 "시립 납골당이 예정된 거산리 산56-11번지 일대는 아산 시민들의 상수원인 송악저수지로 흘러드는 유곡천의 발원지이며, 인근 지역은 생태환경 및 상수원 보호 등을 위해 재산권 행사마저 제한하던 곳이고, 바로 앞에 조성된 사설 납골묘 역시 같은 이유로 건립을 불허했던 곳이다. 그러던 아산시가 어느 날 갑자기 입장을 바꿔 광덕산에 길을 내고 건물을 지어 납골당을 만들겠다고 하고 있다"며 "이는 근시안적이며 일관성 없는 행정의 난맥상 그 자체"라고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납골당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오늘의 장묘 현실에서 납골당은 필요한 시설이고, 대안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곳에나 기준과 원칙 없이 지을 수는 없는 시설이기도 하다"며 "애초에 예정된 둔포면 석곡리에서 급작스레 송악면 거산리로 대상지를 변경하게 된 이유가 정보화집적단지 조성에 따른 경제적 필요성 때문이라면 송악면, 광덕산에는 이를 능가하는 생태·환경적 가치와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강조한 뒤 졸속행정임을 꼬집었다.

끝으로 이들은 ▲ 송악면 거산리에 추진 중인 시립납골당의 건립을 즉각 철회하고 부지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 할 것과 ▲ 아산시 입장의 일방적인 수용을 요구하는 행정관행을 벗고 모든 절차와 과정을 공개하고 지역사회와 협의하는 자세로 임할 것 등을 촉구했다.

덧붙이는 글 | '아산투데이(http://www.asantoday.com)'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아산투데이(http://www.asantoday.com)'에도 실렸습니다. 박성규 기자는 아산투데이신문사 소속으로 아산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지역신문 및 인터넷언론 기자들의 연대모임인 '아지연(아산지역언론인연대)' 사무국장으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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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충남 아산 지역신문인 <아산톱뉴스>에서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뉴스를 다루는 분야는 정치, 행정, 사회, 문화 등이다. 이외에도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도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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