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속옷가게와 과자 노점상이승철
그런 거리를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잠시 걷자 성벽 밑 보도 위에 호기롭게 말을 탄 사람의 동상이 나타난다.
"이 동상이 바로 중동의 영웅 살라딘 장군의 동상입니다."
그 모습이 예사롭지 않아 가이드를 쳐다보니 동상의 주인공이 살라딘 장군이라고 소개를 한다.
"저 사람이 그 유명한 살라딘 장군이야?"
중동에서 영웅으로 통하는 살라딘 유스프 이븐 아이유브(살라딘, 1137~1193)는 중세이슬람제국의 수호자로 추앙받는 영웅이다. 그는 서기 1137년에 티크리트라는 도시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초년에 그의 삼촌이 지배자의 미움을 사는 사고를 저지르는 바람에 아버지와 삼촌, 그리고 갓 태어난 살라딘은 다른 곳으로 추방을 당한다.
추방된 살라딘의 가족들은 한 때 그들이 도와주었던 다마스커스의 새 지배자인 누르앗 딘의 휘하로 들어간다. 그러나 누르앗 딘도 이들을 달갑지 않게 여겨 이들을 멀리하기 위하여 이집트 정벌이라는 임무를 주어 멀리 내친다. 이집트 정벌의 임무를 맡은 살라딘의 삼촌은 이집트를 정복하지만 현지에서 병사하고 그 지위를 약관의 20대인 살라딘이 이어받게 된다.
이집트를 다스리던 살라딘은 자신들을 견제하던 누르앗 딘이 사망하자 그 뒤를 이어 왕이 된 누르앗 딘의 어린 후계자를 폐위시키고 스스로 왕이 되어 이집트와 시리아 지역을 통치하는 지배자가 된다.
그러나 이 도시가 번영을 누렸던 우마이야 왕조 시대부터 또 하나의 거대한 세력으로 성장한 투르크계가 이웃 예루살렘을 점령한 이래 이 지역은 기독교제국들과의 끊임없는 세력다툼이 계속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