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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사건 범인이 한국국적을 가진 조승희(23)씨로 알려지면서 관련 기사마다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이 올라오고 있다. 대부분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으로 숨진 33명의 피해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면서도 미국 내 반한 감정의 재발로 인한 교민사회 피해를 우려했다.
<네이버> 관련 기사에 댓글을 단 네티즌 'brattiness'는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며 “뭐라 할말이 없고 편히 잠들길 바란다"고 썼다. 또 다른 네티즌 'ring0517'도 "정말 부끄럽다"는 글을 남겼다.
'aaa7077'이라는 네티즌은 "무분별한 젊은이로 하여금 받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에 대해서한국민의 한사람으로써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한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 기사에도 애도를 표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독자 '200%(ID clfrhdwn)'씨는 "너무 안타깝다"며 "범인이 한국 국적을 가진 한국인이었다는 얘기가 더욱 충격적이다"라고 썼다. 그는 "전세계를 충격에 빠뜨린 장본인이 한국인이라니 괴롭다"라며 "사망한 모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한국인으로써 더욱 유감스럽다고 말해주자"는 글을 올렸다.
관련 기사에는 벌써 네티즌들이 댓글 앞에 근조리본달기(▶◀)를 시작했다.
네티즌들이 또 우려하는 점은 교민사회의 충격이다. 이번 사건으로 반한 감정이 일고 1992년 미국 LA 폭동 당시 한인사회가 입은 피해가 고스란히 재현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오마이뉴스> 독자 '진고개신사(ID gentleman)'는 "이번 사건으로 한국인에 대한 보복과 한국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건으로 이라크파병도 전혀 고마워하지 않게 될 것이고 FTA로 돌파구를 마련해보려던 우리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걱정을 내비쳤다. 또 "이번 총기사건은 희생자 대부분이 백인 학생이라는데 미국의 주류사회가 '반한'에 앞장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다른 독자 '진짜우익(ID empas88)'는 "이르면 내년 중으로 비자면제국 지정 가능성이 높았는데 이번 사건으로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유학생, 어학연수생들도 신변 위협을 받을 가능성이 있고 재미동포, 한국계 미국인들 상황 역시 전과 같지 않을 듯하다"고 걱정했다.
일부 네티즌 "범인이 한국인이라는 것은 사건 핵심 아니다"
일부 네티즌은 범인의 신분이 '한국인'이라는 점은 사건의 핵심이 아니라는 주장도 조심스럽게 펴고 있다.
<오마이뉴스> 독자 '시민케이(ID oktimes)'는 "미국의 총기난사 사건의 핵심은 개인이 총기를 자유로이 휴대할 수 있다는 제도적 문제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사건을 막으려면 간단히 총기휴대를 금지하는 법을 만들면 그만이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건 강력한 압력단체인 전미총기협회(NRA)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말 범인이 한국계란게 핵심이냐, 아니면 총기류에 관한 미국의 모순적 행태가 핵심이냐"라고 되물은 뒤 "구조의 문제를 행위의 문제로 물타기하려는 건 언제나 힘 있는 자들의 꼼수"라고 주장했다.
독자 '소나무(ID eumk)'도 "한국인이어서 두둔하려는 것이 아니라 작금의 총기 난사사건은 미국의 총기문화가 가지고 있는 잘못된 인습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총기소유가 원천적으로 금지된 나라였으면 오늘과 같은 참극이 발생했겠느냐"고 썼다.
| | "같은 민족으로서 백배사죄합니다" | | | 인터넷에서 희생자 애도 물결 시작 | | | |
버지니아 공대 총기 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한국인 조승희(23)씨인 것으로 발표되자 한국 네티즌들은 조씨에게 죽음을 당한 이들에 대한 인터넷 애도의 물결이 시작됐다.
<다음> 아이디 '한국인'은 <다음 아고라>에 "33명의 젊은 학생이 총기 난사로 유명을 달리했다"며 "사망한 모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인으로서 더욱 유감스럽다고 말해주자"고 인터넷 청원을 제안했다.
청원이 시작된 뒤 몇시간도 지나지 않은 18일 새벽 1시 20분 현재 서명자는 3000명을 넘어섰다. 인터넷 이용자가 낮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밤 시간인 것을 고려하면 많은 네티즌들이 청원에 참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청원 참가자들은 대부분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는 내용의 댓글을 달고 있다.
아이디 '해바라기침'은 "같은 민족이 저지른 크나큰 실수에대해 백배사죄드리고 싶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고, 아이디 '너울너울'은 "살인자가 우리 한국인이라는데 대한 부끄러움과 함께 이 아픔이 하루빨리 치유될 수 있도록 한국인들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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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오마이뉴스 입사 후 사회부, 정치부, 경제부, 편집부를 거쳐 정치팀장, 사회 2팀장으로 일했다. 지난 2006년 군 의료체계 문제점을 고발한 고 노충국 병장 사망 사건 연속 보도로 언론인권재단이 주는 언론인권상 본상, 인터넷기자협회 올해의 보도 대상 등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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