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 고구마 등을 심을 밭정현순
얼마 만에 허리를 펴고 일어나니깐 남편 혼자 다른 밭에 비닐을 치는 것이 보였다. 아마 내가 그것들에게 정신을 빼앗긴 것을 본 남편이 일부러 부르지 않은 것 같았다.
"왜, 안 부르고 혼자 해"
"구경 다 했어?"
그곳엔 고구마, 고추, 가지 등을 심을 거란다.
"이렇게 비닐을 치고 구멍을 내서 심어야 하는 건데. 상추는 그냥 심어서 비닐을 나중에 쳐 준 거야"하면서 설명을 해준다.
"비닐을 치면 풀이 안 자라서 좋은 건가?"
"그런 점도 있고."
적은 양의 농사도 이렇게 손이 많이 가고 힘든데 대량으로 농사짓는 사람들은 얼마나 힘들까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주말농장에 검은 비닐을 입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칼국수를 먹었다. 몸을 움직여 일을 해서인가 칼국수 맛이 끝내줬다. 다음 주에는 상추와 열무가 얼마나 자라 있을까? 벌써부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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