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한 더덕을 석쇠에 잘 구워냅니다김혜원
더덕 껍질을 벗기고 꾸둑하게 말려서 두드려만 놓으면 양념하고 구워내는 일은 생각보다 수월합니다. 잘 두드려 편 더덕에 파, 마늘, 참기름, 고추장, 설탕, 맛술, 후추가루, 고춧가루, 참기름을 섞어 만든 양념장을 앞뒤로 고르게 발라 석쇠에 구워내기만 하면 향도 좋고 맛도 좋고 몸에도 최고로 좋은 더덕구이가 완성되니 말입니다.
지난 겨울부터 정성을 들여 키우고 지켜서 얻게 된 더덕과 두릅을 더덕구이와 두릅초회로 먹게 되는 날, 마침 미국에서 한국으로 출장을 오게 된 아들과 세 딸 그리고 사위 셋이 모처럼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그렇게 정성을 들이시더니 오늘 우리가 호강을 하네요. 이게 시장에 나가서 사려면 값이 얼만데…."
"값도 값이지만 향이 죽이네요. 식당에서 사먹는 두릅이나 더덕은 이런 향이 안 나거든요."
"더덕이랑 두릅에 사포닌 성분이 많다더라구. 인삼 저리 가라로 좋은 음식이란 말이지. 보약으로 알고 먹어야해."
"암만, 내가 우리 자식들 좋은 것 먹이려고 지난 겨울부터 마련한 건데. 이렇게 다들 모여 앉아 애써서 키우고 지킨 보람이 있다. 밥들도 한 그릇씩 더 먹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