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교육청, 전교조 비난 강연 논란

전교조 "해명요구"...강연 학교장·시교육청 "문제없다"

등록 2007.04.23 19:00수정 2007.04.2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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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교육청이 주최한 학교운영위원 교육에서 강사로 나선 한 교장이 전교조를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편향적인 강연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시교육청이 지난 17일 교육청 대회의실에서 실시한 고등학교 운영위원 교육에서 강사로 나선 ㄱ고등학교의 A교장이 '학교운영위원의 역할 증대를 위한 갈등 관리'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면서 전교조에 대한 편향적인 강연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아울러 A교장이 학교급식과 관련해 직영이 위탁보다 식중독 발생 건수가 많다는 근거자료를 제시하며 직영급식을 비판했다고 밝혔다.

A교장이 강의 자료로 활용한 파워포인트 자료의 일부. 밑줄 친 부분이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A교장이 강의 자료로 활용한 파워포인트 자료의 일부. 밑줄 친 부분이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다.강의자료 갈무리
전교조 인천지부는 A교장이 강의 도중 "전교조가 스스로를 민주화열사로 선각자로 여기며 관리자를 수구꼴통으로 취급했다. 전교조의 지회와 분회는 법외단체이므로 무시해도 된다"는 발언을 했으며 준비해온 파워포인트 자료로 설명을 보충했다고 주장했다.

전교조 인천지부는 또 A교장이 강의 도중 "학교와 교원노조의 단체교섭 과정에 학부모 참여문제로 계속 갈등이 초래되고 있다. 학교급식의 식중독 발생 건수가 직영이 위탁보다 많다"는 발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교육에 참가한 익명의 한 학교운영위원은 "교육의 주된 부분을 A교장의 강의가 차지했는데 전교조에 대한 발언이 대다수 객관적인 설명보다는 비난 일색의 발언이어서 당혹스러웠고, 식중독 발생건수가 직영급식이 더 많아 위탁급식이 뛰어나다는 듯한 설명에는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A교장은 "절대 전교조에 대해 악의적이거나 비난하는 의도가 아니었으며, 학부모 운영위원들에게 전교조에 대해 이해시키는 과정이었다"고 말한 뒤 "민주화열사와 수구꼴통에 대한 내용은 자료로만 보여줬을 뿐 발언한 적은 없으며 식중독에 대한 부분도 실제 교육부의 자료이고 고등학교 내에서 직영급식의 애로사항을 설명하기 위한 자료였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시교육청 학교운영위원 담당인 김선미 사무관도 "전교조에서 A교장 강의 내용의 전체를 보지 못하고 일부만을 가지고 문제제기를 하는 것이며, 문제가 없는 강의였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직영급식과 위탁급식의 식중독 발생 건수를 비교한 자료. 직영과 위탁에 대한 비율을 고려하지 않은 자료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직영급식과 위탁급식의 식중독 발생 건수를 비교한 자료. 직영과 위탁에 대한 비율을 고려하지 않은 자료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강의자료 갈무리
이에 대해 전교조 인천지부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전교조에 대한 편향적인 강의가 진행된 것이 사실이고 이로 인해 오히려 학교 안 갈등이 조장되고 있다"며 공식적으로 문제제기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임병구 전교조 인천지부 정책실장은 "20년 전 일부 교사들이 이야기했던 민주화열사나 수구꼴통에 대한 구분은 다분히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며 "전교조의 내부 규정상 엄연히 존재하는 지회와 분회에 대한 무시발언은 학교 내에서 오히려 갈등을 부추길 수 있는 발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시교육청이 질의에 대한 회신을 보내면 검토한 후 공식적인 석상에서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 4월 24일자에도 일부 실릴 예정입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부평신문(http://bupyeongnews.com) 4월 24일자에도 일부 실릴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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