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남녘바다 곳곳에는 붉은 우렁쉥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이종찬
붉은 우렁쉥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남녘바다
바다의 파인애플이라 불리는 우렁쉥이. 흔히 사람들에게 '멍게'라고 불리는 우렁쉥이는 껍데기에 젖꼭지 모양의 돌기가 많이 나 있어 언뜻 보기에 파인애플처럼 보인다 하여 바다의 파인애플로 불린다. 더불어 우렁쉥이는 물을 빨아들이는 입수공과 물을 내뿜는 출수공이 있어 '바다물총'이라 불리기도 한다.
일본에서 우렁쉥이를 '램프(lamp)의 유리통'이란 뜻에서 '호야'라고 부르고, 영어권에서 피낭(몸을 싸고 있는 젤리 상태, 또는 두껍고 단단한 주머니 모양의 조직)이란 뜻의 '튜니케이트(tunicate)' 혹은 바다의 물총이란 뜻의 '시스커트(sea squirt)'란 이름으로 부르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 남녘바다 곳곳에는 붉은 우렁쉥이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사람들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하고 있다. 우렁쉥이는 껍데기를 깐 뒤 초장에 찍어 입에 넣으면 입안 가득 퍼지는 향긋하면서도 짭쪼롬한 바다 향과 씹으면 씹을수록 달착지근한 깊은 맛이 우러나기 때문에 술안주로도 그만이다.
게다가 우렁쉥이는 양식이 쉽고 많이 생산되기 때문에 값도 아주 싸다. 흔히 횟집이나 초밥집, 심지어는 포장마차에 가더라도 우렁쉥이가 서비스 안주로 나오는 것도 흔하고 값이 싸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즈음은 우렁쉥이를 단순히 회로만 먹는 것이 아니다. 우렁쉥이 젓갈, 우렁쉥이 비빔밥, 우렁쉥이 열무김치 등 갖가지 조리법이 참 많이도 생겨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