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 아이들의 미래, 누가 책임지나

학부형들 "전문 선수 육성 약속 헌신짝처럼 내던졌다"

등록 2007.05.03 17:56수정 2007.05.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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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시 장승포동에 위치한 장승포 초등학교 축구부가 엘리트 선수 육성에서 생활체육개념의 클럽활동으로 운영 방침을 바꾸자 학부형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특히 학교장과 감독의 불화로 전도유망한 학생선수들의 미래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2일 장승포초등학교 축구부 학부형들에 따르면 지난 2월 학교 측이 일방적으로 축구부 운영을 선수 양성이 아닌 생활체육 축구로 전환하겠다는 공문을 전달, 사실상 축구부 활동을 중단시키는 것과 다름없는 조치를 취했다.

학부형들은 학교 측이 어떠한 대안이나 대책도 내 놓지 못한 채 현 감독의 경질만을 문제 삼으며 축구선수의 꿈을 안고 장승포초등학교로 진학한 어린 학생들의 미래를 짓밟고 있다고 성토했다.

또 월회비와 경기출전비, 비품비 등으로 월 50~60만원 가량의 금액을 학부형들이 부담하고 있는데도 학교 측에서는 거제시와 거제교육청에서 지원받을 수 있는 보조금을 거절, 축구부 운영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창단 당시 학교는 물론 거제시, 거제교육청, 거제시축구협회에서 엘리트 축구 선수육성을 약속했음에도 불구, 이제 와서 클럽 활동으로 운영방침을 바꾼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형 여모씨는 “학교와 협의점을 찾는 간담회 자리에서 현 감독이 있는 한 축구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학교장의 발언은 아이들의 미래를 짓밟고 학부형을 우롱하는 처사”라면서 “창단 당시 생활체육을 표방하는 축구부였다면 장승포초등학교로 아이들을 보낸 부모는 한명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씨는 또 “축구가 제일 소중하다고 말하는 어린 자식들에게 이제 와서 어떤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거제지역 선수를 육성해 장승포초-연초중-거제고로 이어지는 기반 마련을 위해서라도 장승포초등학교 축구부는 엘리트 선수 육성으로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승포초등학교 관계자는 “학교에서 감독을 새로 영입해 축구부를 운영코자 했지만 학부모측에서 현 감독체제로 축구부가 운영되기를 희망해 갈등을 빚고 있다”면서 “경남도 교육청에서 학생선수의 학습권을 최우선적으로 보장하라는 종합지침을 내려 보내 전인교육실현 수단으로서 축구부를 운영하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장승포 초등학교 축구부는 지난 2005년 11월18일 창단해 지난해 국내 최고 대회인 ‘2006년 눈높이 컵 전국초등학교 축구대회’에서 8강에 올랐고 ‘제1회 거제시장배 전국우수 초·중·고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경남 거제시 #장승포 #축구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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