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문리 저수지에서 바라본 수목원이현숙
우리가 제일 먼저 간 곳은 완도수목원. 완도수목원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서 들길을 달리니 끝이 잘 보이지 않는 큰 저수지가 나온다. 수목원 주소가 완도군 군외면 대문리여서 그런지 이 저수지는 대문리 저수지란다. 아스라이 보이는 저수지 끝으로 시설물들이 조그맣게 눈에 들어온다. 물을 보니 눈이 시원해진다.
완도 수목원은 우리나라 유일의 난대수목원이고 면적은 2050ha다. 난대지방을 대표하는 동백나무를 비롯, 붉가시나무, 후박나무, 황칠나무 등 조경 및 식·약용가치가 높은 상록활엽수 자생수림만도 200여ha에 이르는 천연의 산림군락이다.
규모면에서는 우리나라 세 번째라지만 경치면에서는 엄지손가락을 내밀고 싶은, 대단히 수려한 풍광이다. 비탈길을 올라 온실 앞에 차를 세운다. 식물원 마당에는 몇몇 분들이 모자를 쓰고 땀을 닦으며 정원을 가꾸고 있다. 잠시 서서 수고하는 분들을 바라보고 그분들이 흘린 땀을 생각하면서 안으로 들어간다.
잘 가꾸어진 온실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여기에도 어김없이 관리하는 분이 있다. 계단 위 높은 곳에서 식물에게 물을 주고 있다. 그런데 식물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식물들이 사람들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화장품 냄새나 자동차 매연을 싫어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