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전남 화순의 한 마을에서 만난 엄니. 참깨를 떨면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다.김태성
구 전남도청 본관에서 전라도 이 곳 저 곳에서 지난하지만 순박한 웃음을 지니고 살아가는 '엄니'들 900여명을 만날 수 있다.
월간 <전라도닷컴> 사진기자로 일하고 있는 김태성씨가 마련한 '전라도 엄니 전(展)'이 16일부터 17일까지 구 전남도청 본관에서 열린다.
이번 사진전은 김씨가 7년여 동안 전라도 곳곳을 누비며 카메라에 담아 온 어머니들의 웃음과 지난한 삶을 보여준다.
사진전에는 900여명의 전라도 '엄니'들이 등장한다.
제1전시실에서는 힘든 삶을 살아가면서도 강인하게 버텨내는, 때로는 황폐해져만 가는 농촌 현실에 분노하는 엄니들의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제2전시실에서는 밭고랑 같은 주름살과 따뜻한 눈빛과 환한 웃음을 지난 엄니를 볼 수 있다.
제3전시실에는 '서있는' 엄니를 만난다. 이 곳에서는 실제 인물과 흡사한 크기의 전신 사진들이 배치된다. 허리가 꾸부정한 어머니의 모습을 통해 그 동안의 삶을 느낄 수 있다. 제4전시실에서는 '생선 파는 엄니', '뻥튀기 엄니', '팥죽 쑤는 엄니' 등 삶의 현장에서 여러 모습으로 삶을 꾸려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
16일 오후 4시 전시회 개막에 앞서 김정희 시인의 시낭송과 김해일 목사의 통기타 공연 등이 펼쳐진다.
김씨는 "농촌 마을 등을 취재하면서 지난하고 질곡진 삶을 살아가면서도 순박하고 환환 웃음도 잃지 않는 어머니들을 모습을 담고 싶었다"면서 "밭을 매는 힘든 노동의 현장에서도 희망을 놓지않는 어머니들의 삶을 통해서 가슴 뭉클함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