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화해위, 좌익활동 2명 독립운동 인정

'정상윤 신간회 지회 결성활동' 및 '박창래 학생독립운동' 진실규명

등록 2007.05.16 18:13수정 2007.05.16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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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ㆍ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위원장 송기인, 아래 진실화해위)는 16일 오전, '정상윤의 신간회 평북철산지회 결성활동'과 '박창래 여수수산학교 학생독립운동'에 진실규명 결정을 내렸다.

'신간회 평북 철산지회 결성 활동사건'은 1928년 8월 정상윤(1905년 생)이 명치대학교 3년 재학 중 평안북도 철산군 신간회지회 설립을 주도한 혐의로 1년 8개월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건이고, '여수수산학교 학생독립운동'은 1930년 박창래(1914년 생)가 여수공립 수산학교 2학년에 재학 중 학생독립운동 비밀결사 조직인 독서회활동으로 같은 해 9월 다른 독서회 관련자 21명과 함께 퇴학처분을 당했고, 일제에 검거되어 징역 1년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사건이다.

진실화해위는 '신간회 평북 철산지회 결성 활동사건'에 대해 "문헌자료 조사와 신청인 및 참고인 진술을 통한 조사 결과, 신간회 철산지회 사건을 다룬 당시 신문 등을 통해 명치대학교 3학년 생이던 정상윤이 1928년 8월 19일 신간회 철산지회 설립대회에서 개회사를 낭독했으며 회원들과 함께 집행부를 구성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문헌자료 조사와 신청인 및 참고인 진술을 통한 조사 결과, 신간회 철산지회 사건을 다룬 당시 신문 등을 통해 정상윤이 1928년 8월 12일 신간회 철산지회 발기인대회에서 사회를 보며 회의를 진행하였고, 1928년 8월 19일 신간회 철산지회 설립대회에서는 개회사를 낭독하였으며 회원들과 함께 집행부를 구성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진실화해위는 "당시 판결문에서 정상윤은 철산지회 설립대회에서 일제의 착취와 억압에 항거하여 민족의 대동단결을 천명하고 자주독립의 숨은 의지를 불어넣는 내용이 담긴 <신간회 철산지부 설립취지서> 200여 매를 배포하려다 동년 8월 하순경 일경에 체포되어 경성고등법원에서 집행유예를 언도받고 출옥하기까지 약 1년 8개월 동안의 옥고를 치른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정상윤이 유죄판결을 받은 당시 판결문과 사건 관련 신문기사의 보도내용 등을 통해 항일행적이 확인됨에 따라 진실규명을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진실화해위원회는 "1976년 발행된 <철산군지>를 통해 정상윤이 출옥 뒤 반제동맹사건에 연루되었으나 무혐의로 석방되었고, 평북 철산에서 문맹퇴치와 민족사상 고취를 위한 야학 등 청년활동을 하였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 진실화해위는 '여수수산학교 학생독립운동'에 대해 "박창래는 1930년 3월 발족된 여수수산학교의 독서회활동을 하면서 일제의 한반도 차별정책과 식민지 교육에 불만을 품고 조국의 독립운동에 나설 것을 결심하면서 동료 학생들과 회합을 갖고 항일의식을 고취하며 항일투쟁방안을 모색한 사실"과 "1930년 9월 독서회 회원들의 활동이 일제에게 발각되어 다른 관련자들과 함께 구속 수감, 1931년 9월 4일 동료 13명과 광주지방법원으로부터 치안유지법 위반(제1조제2항)으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언도 받은 사실이 당시 판결문과 신문기사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진실화해위는 "박창래는 일제 강점기 시대에 '독서회' 조직을 통해 반일적 사상을 가지고 항일운동에 참여했던 인물로 인정되며, 이러한 사실은 예비조사에서 행했던 문헌조사, 전문가 면담조사에서 뿐만 아니라 참고인들의 일관된 진술에서도 확인됐다"면서 "해방 뒤 사회주의 경력과 관련해서는 사회주의계열의 학생들을 중심으로 조직되었던 '독서회'의 성격을 고려해 본다면 해방 전 독서회 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그가 사회주의 사상과 연계되었음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또한 박창래는 여순사건 당시 그가 화양면 인민위원장으로 선출된 것은 문헌자료와 증언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으며, 전문가들의 견해 및 참고인들과 신청인의 진술을 종합해보면 여순사건 발생 뒤 진압군에게 체포되어 '만성리 형제묘'에서 군경에게 희생당했다는 견해가 가장 설득력 있다고 보고 있다.

'정상윤의 신간회 평북철산지회 결성활동'과 '박창래 여수수산학교 학생독립운동'은 정상윤과 박창래의 유족들이 "항일운동행적이 과장된 좌익행적 때문에 적절하게 평가받지 못했다"면서 "비록 좌익일지라도 독립운동 사실은 인정해야한다"고 진실규명을 요청한 사건이다.

현재 진실화해위는 크게 '항일독립운동', '6.25 전후 민간인 학살', '6.25 이후 인권침해' 등 크게 3가지 시기로 나눠 진실규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진실화해위원회 #좌익독립운동가 #신간회 #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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