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성노예', 아시아 넘어 국제문제로

제8차 아시아연대회의 개막

등록 2007.05.20 12:36수정 2007.05.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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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8차 아시아연대회의가 20일 서울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시작됐다. (왼쪽부터)한국염 정대협 공동대표 사회로 윤미향 정대협 상임대표와 니시노 루미코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 대표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이철우


윤미향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상임대표는 20일 서울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제8차 아시아연대회의' 주제발표에서 아시아연대를 확대하여 전쟁 시기 성폭력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회의로 확대발전시키자고 제안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에서 나아가 '여성폭력추방운동' '전쟁 중 여성인권유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국제연대를 결성해 유엔 등 국제기구 권고와 2000년 일본군 성노예전범 여성국제법정 등 아시아연대회의 성과를 현재이슈와 연계·발전시켜 '글로벌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미향 대표는 이어 일본정부가 일본군 '성노예' 문제를 해결할 의지가 없음을 거론, 미 의회 결의안 채택운동을 연합국 의회와 유럽공동체로 확산시켜나갈 수 있는 계기로 만들어 세계 여론으로 일본을 압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미 하원 일본군 '위안부' 관련 결의안 채택(11일 현재 119명 찬성)이 확실시되고 있음을 거론, 일본정부의 결의안 수용을 위해 아시아연대·국제연대·미국시민사회와 더 적극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문제해결을 위한 과제로 ▲관련 문서 공개와 진상 규명 ▲여성평화박물관 건립(평화인권교육) ▲일본군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연대 캠페인의 날 제정(3ㆍ8여성의 날, 11ㆍ25 세계여성폭력추방의 날 등과 연계) ▲국제기구 대응활동(ILO총회 안건 채택, 유엔인권이사회에 일본군위안부 문제제기)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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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 필리핀 등 일본군 성노예 피해 할머니들도 참석했다. ⓒ 이철우

위안부 문제 명확한 해결, 과거·미래 평화에 대한 책임

니시노 루미코 '여성들의 전쟁과 평화자료관' 대표는 이날 발제 '위안부문제를 둘러싼 일본 국내 움직임과 해결 전망'에서 아베정권이 '위안부' 문제에 명확한 가해책임을 입에 담지 않는 것은 일본을 새로운 '전쟁하는 나라'로 만들기 위해 전쟁을 긍정하는 국민의식을 형성하기 위한 것이라 주장했다.

그는 이어 "과거 침략전쟁에서 가해 상징인 위안부 문제의 범죄와 책임을 공공의 기억에 정착시키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위안부 문제를 명확한 말과 형식으로 해결하는 것은 과거에 대한 책임뿐만 아니라 미래의 평화에 대한 책임도 그 안에 담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베 총리의 미국 방문 목적에 대해서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미일동맹 확인'이며 '흔들림없는 동맹관계를 강화해 가는 것'(미일정상기자회견 아베의 말)이라며, 미군재편·미일군사동맹강화(해외에서 미일군사작전)라는 맥락에서 일본의 우경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대미종속에서 벗어나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만들려는 것이라는 개헌 주장과 달리 '미일동맹에 장애가 되는 헌법9조'를 바꾸려는 것으로 일본의 상황은 '미국이 시키는 대로 하는 정치'이며, 세계에 군대를 보내는 나라로 만들려는 위기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아베 총리의 이른바 '사죄'와 부시 대통령의 '사죄를 받아들였다'는 주고받기에 대해서도 "사죄와 책임의 뜻은 미국 미디어나 부시 대통령이 아닌 피해자에 전달해야 한다"며 "아베 총리의 '사죄와 책임'을 대미외교에서 끝내지 않는 운동을 전개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측 참가단 대표인 홍선옥 '조선 위안부 및 강제련행피해자보상대책위원회(조대위)' 위원장은 연대사에서 "일본정부가 저들의 엄청난 죄과를 씻으려는 노력은 고사하고 피해자들과 국제사회 요구를 여지없이 무시하고 있다"며 "이것은 더 강력하고 광범한 투쟁을 벌이도록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홍선옥 위원장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국제여론을 계속 높이고, 일본정부가 사죄·보상을 하지 않고는 배겨내지 못하도록 효과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연대와 협력을 강화해 투쟁할 것"이라 강조했다.

일본군 '성노예' 문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연대회의 개회식에는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 고진화 한나라당 의원, 김동원 영화감독, 조한복 동북아역사재단 사무총장 등 각계인사들과 남·북·해외 참가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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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측 대표단. ⓒ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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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노무현 대통령 등 한국 역대 대통령 인형들이 위안부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 이철우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참말로 www.chammalo.com 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일본군성노예 #아시아연대회의 #아베 #정대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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