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대통합' 지주회사
DJ-노무현은 전략적 제휴 관계"

[인터뷰] 배기선 열린우리당 의원... "친노-비노 구도, 극복해야"

등록 2007.05.21 16:28수정 2007.05.2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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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배기선 의원(열린우리당·경기 부천시 원미을)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은 경륜과 경험, 스타일에서 차이는 있지만 서로 대립적 관점에 있는 것이 아니고 공동목표와 전략적 협력관계에 전혀 문제가 없다"면서 "두 분은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관계라고 본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의 민주당 '통합 창구역'인 배기선 의원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이 물려준 정치적 자산과 현재 그 바통을 이어받아 국정과제를 풀어가는 노 대통령의 바통을 동시에 이어가고자 하는 대통합의 정치적인 승계라는 관점에서 이번 대선을 바라봐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 의원은 또 "'노 대통령 대 김 전 대통령'의 대립구도와 이른바 '친노 대 비노'의 대립구도가 (범여권의) 통합을 가로막는 프레임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범여권을) '친노'냐 '반노'냐는 분열적인 상황으로 만들어가는 것은 비생산적이고 잘못된 사고다"고 비판했다.

배 의원은 열린우리당 통합추진위원으로 민주당과의 실질적 '창구역'을 맡고 있다. 따라서 그의 비판적 발언은 민주당의 '소통합파'와 열린우리당 내의 '리모델링파'를 동시에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DJ가 씨 뿌린 평화번영, 노 대통령이 가꾸고 차기 대통령이 열매 맺게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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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동교동계 출신의 3선 중진의원으로 17대 국회 남북평화통일특위 위원장인 그는 17일 남북 철도 시범운행 탑승을 마치고 돌아온 직후에 가진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통합으로 정권을 재창출해 한반도 평화통일을 완성하고 선진한국의 길로 가는 것이 공동의 목표라면, 김 전 대통령의 뜻이 뭔지를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김 전 대통령은 작년부터 분명하게 강조하고 있듯이 '한반도 평화번영의 씨앗을 내(DJ)가 뿌렸고, 노 대통령이 그 씨앗을 가꾸고, 차기 대통령으로 하여금 열매를 맺게 해서 그 결실을 우리 민족 구성원 모두가 나눠 갖는 역사를 만들면 좋지 않겠느냐'는 얘기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김심'은 노 대통령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려는 것이라는 얘기다.


배 의원은 또 "이번 대선은 과학적 설득과 정서적 감동의 결과물이어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전략적으로는 김 전 대통령의 정치적 유산과 노 대통령이 관리하는 정치적 자산을 잘 M&A(기업 인수합병) 해서, 그 안에서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새로운 제3의 모델을 보여주는 것이 이번 대선의 핵심구도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어찌 보면 김 전 대통령도 극복하고 노 대통령도 극복해서 한반도의 상황적 과제들과 미래의 정치적 과제들을 요리해 나갈 수 있는 지도력을 스스로 확보해야지 누구 탓이나 반대급부만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유지하며 가려는 모색들은 아무런 과학적 설득도 정서적 감동도 이뤄낼 수 없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일부 대선 후보들과 당내의 사수파의 움직임을 모두 겨냥한 비판이다.


"'6·15선언 기념일 지정 결의안' 6·15 이전에 통과시킬 계획"

그는 또 민주당과의 대통합 문제와 관련 "현재 대통합과 소통합의 흐름 사이에 국민이 어느 것을 원하는지에 대해 그 차이가 충분히 드러나 있지 않고 충분한 검증과정을 거치지 못했기에 여론이 제대로 모아지지 않았지만 이 부분은 한 달 내 결판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서 '정서적 살풀이'를 하는 과정과 정치적인 몫(지분)을 보이지 않게 조율하는 과정을 지혜롭게 해나가면 결국 통합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배 의원은 국회 남북평화통일특위 위원장으로서 "남북한이 합의하고 현실적인 규범력을 가진 6·15 공동선언일을 기념일로 제정하려고 한다"면서 "'6·15 남북 공동선언 기념일 지정 촉구 결의안'을 이번 6월 국회에서 6·15 이전에 통과시킬 계획이다"고 밝혀 여야 합의로 국회 차원의 기념일 제정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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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이종호

이와 관련 그는 "현재 한나라당 의원을 포함해 찬성한 의원이 1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가 지정을 촉구하고 정부에서 지정하는 것인데 정부도 적극 찬성하고 한나라당도 대북정책을 수정하고 있고 전세계가 철도연결을 축하하는 이 마당에 한나라당이 기념일 지정을 반대하거나 거부할 아무런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배 의원은 이번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과 김 전 대통령이 모두 '대통합'을 지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이틀 뒤인 19일 한날 두 전·현직 대통령의 정치적 발언이 나와 이를 뒷받침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7박 8일간의 독일방문을 마친 뒤 귀국해 인천공항 귀빈실에서 배 의 원과 중도통합신당의 통합추진위원장인 신국환 의원 등 환영객들과의 간담회에서 민주당과 중도개혁통합신당의 '소통합' 논의와 관련, "좌우간 내가 바라는 것보다 국민이 바라는 것을 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대통합'에 힘을 실어줬다.

"DJ 발언, 박상천 대표 '특정인사 배제론' 염두에 둔 것"

배 의원은 이날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추가 전화인터뷰에서 "김 전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강조한 것은 최근 박상천 대표의 '특정인사 배제론'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전 대통령이 범여권에 '소통합' 논의에 그치지 말고 '대통합'에 나서줄 것을 주문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기선 #대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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