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과 일전 불사할 각오로 대책 내놓겠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 언론단체 관계자들에게 밝혀

등록 2007.05.25 21:07수정 2007.05.25 21:11
0
원고료로 응원
a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22일 오후 세종로 정부합동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이 22일 오후 세종로 정부합동청사 브리핑실에서 '취재지원 선진화 방안'을 설명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25일 언론단체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과 관련해 기자들의 정당한 취재 지원을 위해서는 "(공무원들과) 일전을 불사할 각오로 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호 처장은 언론계 안팎의 의견은 수렴하되 취재지원시스템 선진화 방안의 골격은 그대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날 김창호 처장과 언론단체 관계자들과의 만남은 정부쪽에서 요청해 서울 종로구 모 한식당에서 오찬을 겸해 이뤄졌다.

이 자리에는 정부쪽에서 윤승용 청와대 홍보수석, 김창호 국정홍보처장과 안영배 차장 등이 참석했으며, 언론단체에서는 김환균 PD연합회장, 김경호 한국기자협회 수석 부회장(국민일보), 허찬회 언론노련 수석부위원장, 정연우 교수(언론연대) 등이 참석했다.

언론단체 참석자들에 따르면 김창호 처장을 비롯해 정부 측 참석자들은 이 자리에서 "기자실의 폐해와 문제점 등을 고려한 조치이며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지만 한미FTA 등 현안에 밀려 이번에 발표하게 된 것"이라며 "정부 차원에서 양질의 정보 제공서비스와 취재편의를 제공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의 거부 반응이나 비판이 "정부의 취지를 곡해하거나 와전된 데 따른 오해가 크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김창호 처장은 이와 관련 "선진적 취재지원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는 데에는 공무원 사회의 반발도 예상된다"면서 "정당한 취재에는 제대로 응할 수 있도록 일전을 불사한다는 각오로 그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일방적인 밀어부치기식 정책 추진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언론의 역풍이 예상됐고, 그럴 경우 아예 추진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했다"면서 "그러나 역풍이 이처럼 거셀 줄은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며 곤혹스런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경호 기자협회 수석부회장은 "여론 수렴 등 추진 절차 자체에 문제가 있었고, 정책에 대한 신뢰 자체가 깨진 상태에서 강행은 또 다른 무리수가 될 것"이라며 "8월 목표 시한에 억매이지 말고 이제라도 제로베이스에서 논의를 해나가자"고 제안했다.

김환균 PD연합회장도 "PD 사회에서도 이번 정부 조치에 대해서는 우려와 반발의 목소리들이 많다"면서 "언론계와의 논의 절차가 생략됐던 만큼 정부안만 고집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바람직한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정부 측과의 공동 토론회를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에 대해 정일용 한국기자협회장은 "정부가 정말 공무원들과 일전을 불사할 각오로 공무원 사회의 폐쇄성을 타파할 생각이라면 먼저 그것을 확인해주고 무엇을 하더라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자실 #브리핑룸 #김창호 #한국기자협회 #언론노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억대 연봉이지만 번아웃 "죽을 것 같았다"... 그가 선택한 길
  2. 2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28년 만에 김장 독립 선언, 시어머니 반응은?
  3. 3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4. 4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마을에서 먹을 걸 못 삽니다, '식품 사막' 아십니까
  5. 5 계엄은 정말 망상일까? 아무도 몰랐던 '청와대 보고서' 계엄은 정말 망상일까? 아무도 몰랐던 '청와대 보고서'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