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목행사장에서 만난 몽골 대통령

[첫 번째 몽골 방문기 ①]

등록 2007.05.28 15:05수정 2007.05.28 15:12
0
원고료로 응원
a 가운데 몽골대통령, 우측은 울란바토로 시장

가운데 몽골대통령, 우측은 울란바토로 시장 ⓒ 김수종


25일 새벽 5시 벌써 창밖이 환했다. 낯선 곳에선 깊은 잠을 이루는 것이 쉽지 않아서 인지 세 시간 정도 잠을 자고 일어났다. 전날 밤 어렵게 구해온 영자신문을 대충 보다가 6시 30분 모닝콜을 받고서 샤워를 했다.

7시 아침식사를 위해 1층 식당으로 갔다. 특급 호텔임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으로 셀프서비스를 하는 아침 뷔페였다. 다음 날 조식을 함께 한 몽골정부 건설부 장관도 셀프서비스에 단련이 되어 있어서 인지, 자연스럽게 음식을 스스로 가져와 먹는 모습이 조금은 놀라웠다. 나는 평소 조식을 거의 하지 않는 편이라 주스 2잔과 빵 2개로 식사를 했다.

아침식사 이후에 급하게 옷을 갈아입고는 울란바토르 시내에 있는 서울거리로 이동했다. 이번 여행을 주관한 한국의 한몽교류진흥협회(이사장 임영자 http://www.komex.or.kr)가 주최한 식목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숙소인 칸팔래스호텔에서 버스를 타고 행사장까지 가는 길에는 가로수도 많지 않았고, 멀리 보이는 산들은 전부 민둥산이었다. '나무가 이렇게 없으니 정말 식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무도 많지 않고, 식목일이 없는 몽골에서는 정말 나무심기를 정부가 주도적으로 하지 않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기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다.

9시 30분 대통령과 정부요인들이 참여하는 식목행사가 열렸다. 한몽교류진흥협회는 이날 행사를 위해 충북 옥천산 전나무 3년생 묘목 1만 그루와 나무종자를 5kg정도 몽골의 임업청에 기증했다. 남바린 엥흐바야르(Nambaryn Enkhbayar)대통령이 참여한 행사라서 그런지 몽골의 방송, 신문사 관계자는 물론 울라바토로 시장과 관계자 50여명, 한국에서 참석한 한몽교류진흥협회 회원15명과 재몽골한인회(회장 김명기)회원 40여명도 참석했다.

a 이동식화장실 기증식 행사에서

이동식화장실 기증식 행사에서 ⓒ 김수종


남바린 엥흐바야르 대통령은 인사말을 통하여 "나무가 많지 않은 몽골에 나무심기를 지원하고 있는 한몽교류진흥협회 임영자 이사장을 비롯한 회원 여러분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몽골에도 식목의 날을 지정하여 꾸준히 나무심기를 권장하고 싶다."라며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몽골은 평균기온이 상승하고 있으며, 강수량도 늘어나고 있는 관계로 이번에 보내주신 전나무와 나무종자가 몽골의 푸른 산을 가꾸는데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행사를 주관한 한몽교류진흥협회 임영자 이사장은 "협회는 지난 2-3년 꾸준히 몽골에 묘목을 무상지원하고 있으며, 기회가 되면 몽골의 생태에 맞는 나무종자와 묘목을 현지의 연구진들과 함께 연구 개발하여 몽골을 더 푸른 나라로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당일 행사장에는 한국에서 가져와 기증한 어린 묘목과 함께 나무종자에 대한 기증식도 치러졌으며, 7년생 전나무 20여 그루를 서울거리에 심는 것으로 40분 만에 끝이 났다.


식목행사를 마치고는 정부청사가 위치한 수흐바타르 광장으로 이동하여 한국에서 가져온 친환경이동식야외화장실 기증식도 바트바이엘 울란바토르 시장이 참석이 가운데 열렸다.

화장실을 거의 찾아보기 힘든 몽골에 이동식야외화장실을 기증한 한국의 에이치앤지(http://www.toilet21c.co.kr) 이영호 대표는 "몽골에 화장실지원 사업으로 세 번째 방문이다. 지난 연초에 일제의 압제를 피해 몽골로 와서 활동한 한국인 의사 이태준선생의 기념공원에 1대를 기증했고, 이번 수흐바타르 광장에 1대와 함께 조만간 불교중앙공원에도 기증을 할 예정이다"라며 "이런 행사를 통하여 몽골의 화장실 문화가 선진화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a 한몽교류진흥협회 임영자 이사장

한몽교류진흥협회 임영자 이사장 ⓒ 김수종


이동식화장실제조업체인 에이치앤지는 북경올림픽 공식 화장실 공급업체로 지정을 받아 후진국 화장실 문화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이번 행사를 주관한 한몽교류진흥협회는 몽골에 대한 교류협력, 문화증진, 교육진흥, NGO활동 등을 지원하는 NGO단체로 몽골의 교육증진을 위해 자동차정비기술교육과 유학생 지원 사업으로 재한몽골유학생연맹과 업무협의를 통하여 한국대학에 진학하려는 어학연수생들의 장학금지원을 알선하고 있으며, 대학 및 대학원 진학을 지원하고 있기도 하다.

2007년 연초부터는 친환경 이동식야외화장실 지원과 몽골 사막화방지 묘목지원을 주도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그리고 의류 및 문방용품 지원도 하고 있다. 아울러 몽골 건설관계자 방한 지원과 현지에 한국 토목, 건축인들의 방문과 주택사업 지원, 칭기스칸국제공항 협력, 한국 프렌차이즈회사 현지진출 협력, 양계사업지원 등을 꾸준히 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榴林 김수종입니다. 사람 이야기를 주로 쓰고 있으며, 간혹 독후감(서평), 여행기도 쓰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3. 3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4. 4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5. 5 참 순진한 윤석열 대통령 참 순진한 윤석열 대통령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