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측 "이명박, 컨텐츠 없는 경제대통령"

송영길 "과오 인정하고 경부운하 구상 철회해야"

등록 2007.05.30 18:02수정 2007.05.3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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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한나라당 유승민 이혜훈 의원은 30일 "여론조사 지지도 1위의 신기루 위에 허황된 공약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던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이명박 전 시장을 공격했다.

한나라당 유승민 이혜훈 의원은 30일 "여론조사 지지도 1위의 신기루 위에 허황된 공약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던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이명박 전 시장을 공격했다. ⓒ 임효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경부운하 건설 구상'이 본격적인 한나라당 경선체제 돌입을 알린 29일 광주 정책토론회 이후 더욱 신랄한 공격을 받고 있다.

박근혜 후보 측은 30일 "컨텐츠 없는 경제대통령"이라며 토론과정에서 나타난 이명박 후보의 문제발언에 대해 공개질의를 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유승민 이혜훈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조사 지지도 1위의 신기루 위에 허황된 공약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었던 것이 여실히 드러난 것"이라며 "준비 안 된 후보로는 국민도 불안하고 한나라당의 정권창출도 불안하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들은 "그 동안 자신이 경제문제 해결의 적임자임을 자처하고 'CEO대통령'을 홍보해왔다"며 토론회와 관련해 "아무런 컨텐츠도 없었고 경부운하, 신혼부부 집 한 채 등 자신의 핵심공약조차도 구호만 있고 컨텐츠가 없음을 보여줬다"고 비판했다.

특히 경부운하 건설의 목적과 관련해 이명박 전 시장이 '물류의 목적은 전체 목적의 20% 밖에 안된다'고 밝힌 발언과 관련해 "이건 명백한 말바꾸기"라며 "운하의 경제성이 없다는 것이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니까 말을 바꾸기 시작한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이들은 이어 "10년 동안 '경부운하는 물류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선전해왔던 이명박 전 시장이 이제는 물류운하를 관광운하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명박 시장 캠프의 핵심인사인 고려대 경제학과 곽승준 교수에 대해서도 "경부운하의 편익/비용(소위 B/C) 2.3이나 된다고 곡학아세를 서슴지 않았던 분"이라며 "전문가들은 0.1내지 0.3밖에 안된다고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곽 교수 조차도 관광은 운하 목적의 4.49%밖에 되지 않는다고 했다"면서 "이명박 시장은 관광운하를 건설하기 위해 14-20조원의 국민혈세를 쓰자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들은 또 이명박 전 시장이 토론회에서 밝힌 경인운하 반대와 관련해 "경인운하가 굴포천 방수로사업과 연계해서 확장하는 사업이라는 것은 세상에 다 알려진 사실"이라며 "경인운하가 땅파는 사업이기 때문에 반대라면 더 심한 땅파기인 경부운하는 당연히 더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강과 낙동강을 단순히 연결하기만 된다고 말하는 데 두 강을 나누고 있는 소백산맥에 세계 최대 규모의 운하전용 터널을 뚫는다는 것"이라며 "'두 강을 단순히 연결'하는 작업에 불과하다고 말하는 안이한 시각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또한 "'운하를 건설하면 수질이 좋아진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한강과 낙동강 유역의 3,000만 인구의 식수원 오염에 대한 최소한의 설명조차 없었다"며 "운하건설로 수질이 좋아진다면 왜 독일 사람들은 운하물을 식수로 마시지 않을까"라며 반박했다.

a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도 이날 "기초적 무지함이 보였다"며 "경부운하 구상의 총체적 부실을 증거하는 것"이라며 공세를 이었다.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도 이날 "기초적 무지함이 보였다"며 "경부운하 구상의 총체적 부실을 증거하는 것"이라며 공세를 이었다. ⓒ 임효준


열린우리당 송영길 의원도 이날 오후 국회기자실을 찾고 경인운하와 관련해 "'방수로를 이용한 운하'라는 기본사실 조차도 알지 못하고 '맨 땅을 파 운하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오인'하고 있다"며 "경부운하 구상의 총체적 부실을 증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경인운하에 대해 "굴포천유역 수해방지대책으로 계획된 폭 80m의 방수로를 평상시 활용하기 위해 대안으로 정부가 운하로 전환해 '95년부터 추진되었던 사업"이라며 "그런데 방수로만으로는 홍수(연10일정도)시에만 활용될 뿐 수익창출이 불가능해 수익사업으로 운하를 건설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공사비 등 총투자 비용은 민간이 부담하는 민간투자방식으로 30년 후에는 정부가 무상으로 인수 받아 세수 창출을 기대하고 계획하는 사업"이라며 "적정이윤 보장 없이 민자가 책임지고 국고도 손해날 일이 없다"고 밝혔다.

송 의원은 "기초적 무지함이 보였다"며 "즉각 과오를 인정하고 경부운하 구상을 철회하는 것이 불필요한 국가적 논쟁을 막는 일"이라며 이명박 전 서울시장을 압박했다.

이에 이명박 전 시장 측 박형준 대변인은 즉각 '한반도 대운하, 수질오염 가능성 없다'며 반격에 나섰다.

박형준 대변인은 보도자료를 통해 "낙동강 대구지역 취수원 지점으로부터 상류 4km전부터는 배가 다니는 수로와 취수원이 있는 수로를 나눈 이중수로로 이뤄지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수질오염 문제가 발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이는 강의 하폭이 1km이상이어서 자연제방형태로 하천의 수로를 나눈다는 의미"라며 "즉 배가 다니는 길과 식수를 위한 취수구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일축했다.

또한 운항 중 바지선 충돌 시 기름 유출 위험에 대해선 "기름 유출을 막는 이중방지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유출 가능성이 희박하다"며 "순시선이 상시 관리체제로 있기 때문에 기름유출방지대책 또한 철저히 신속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식수원공급 문제제기와 관련해서도 "취수원을 북한강 유역으로 옮기는 방안과 강변 여과수(간접취수의 일종)도 함께 검토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현재의 수질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운하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박근혜 #유승민 #이혜훈 #송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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