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서 탈레반 공격으로 미군 헬기 추락

미군 "7명 사망"... 탈레반 "최소 35명 사망"

등록 2007.05.31 20:31수정 2007.05.3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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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소속 CH-47 치누크 수송 헬리콥터가 아프가니스탄 남부에서 격추돼 전원이 숨졌다고 <워싱턴포스트>가 미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군 관계자는 31일(이하 한국시각) 아프간에서 가장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 중 하나인 헬만드 주의 카자키 지구에서 5명의 미군과 각각 한 명씩의 영국군과 캐나다군이 탑승한 치누크 헬기가 로켓추진유탄 공격을 받아 추락했고, 전원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측도 "치누크 헬기가 추락했을 당시 7명의 군인들이 타고 있었고, 생존자는 없었다"며 "조사가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치누크 헬기가 추락한 장소에 매복해 있을 적을 섬멸하기 위해 공습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공격은 2001년 오사마 빈라덴을 체포하겠다는 명목으로 미국이 전쟁을 일으킨 결과, 수도 카불에서 축출된 탈레반 세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콰리 요세프 아흐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AP 통신과 통화에서 탈레반 무장 세력이 헬기를 격추시킨 것이라고 시인했고, 최소한 35명 이상이 죽었다고 밝혔다.

아흐마디 대변인은 "수백 명의 자살폭탄테러 지원자들이 훈련을 받고 있다"며 다국적군을 위협했다.

탈레반 세력은 일단 수도에서 축출되기는 했지만, 지방을 중심으로 최근 1년간 본래의 전력을 회복해 아프간 전역에서 미군을 상대로 투쟁을 벌이고 있다. 최근 16개월동안 아프간 동부와 서부에서 게릴라들의 공격으로 5000명 이상이 목숨을 잃을 정도다. 고 윤장호 하사도 딕 체니 미 부통령을 노렸던 이 탈레반 무장세력의 폭탄테러로 인해 '제 1호 한국인 희생자'가 되었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이 이끄는 아프간 정부는 겨우 카불 일대를 영향력 아래 두고 있는 것이다.

치누크 헬기가 추락한 카자키 구역에는 미국의 자본으로 세워진 수력발전소가 있다. 이곳에서 발전된 전기는 아프간의 주요도시 중 하나인 칸다하르로 보내져 이 수력발전댐은 다국적군과 탈레반 반군 모두에게 중요하다. 따라서 이를 지키기 위한 다국적군과 점령 혹은 파괴하려고 하는 탈레반 무장세력간에 격렬한 전투가 자주 일어나고 있다.

이번에 격추된 치누크 헬기는 두 개의 로터로 움직이는 거대한 수송헬기로, 40명 정도의 군인을 태울 수 있다.

심심찮게 헬기가 격추되었다는 소식의 진원지인 이라크와 마찬가지로 아프간에서도 미군 헬기가 자주 공격을 받아 추락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최소한 지난 2년간 5대의 헬기가 추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2005년에는 미군 헬기가 아프간 쿠나르에서 로켓추진유탄공격을 받아 추락해 16명의 미군이 사망한 사건을 포함해 3대의 치누크 헬기가 추락해 3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또한 2006년 5월에는 치누크 헬기가 쿠나르주의 동부에서 산 정상에 밤중에 착륙하려던 미군 치누크 헬기가 추락해 10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갈수록 공세를 더해가는 아프간 전장에서 다국적군이 카르자이 정부를 지키고, '민주주의'의 기치를 휘날리게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프가니스탄 #카불 #아프간 #윤장호 #탈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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