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의 가치를 살려주는 돌나물토장무침

[맛객의 맛있는 이야기] 숟가락으로 떠 밥에 쓱삭 비벼 드세요

등록 2007.06.03 11:43수정 2007.06.04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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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장을 얹은 돌나물
토장을 얹은 돌나물맛객
흙에서 나온 모든 것들은 평등한 가치가 있는 법. 다만 인간의 마음이 귀천의 잣대를 들이댈 뿐이다. 그래서 고급산채가 있고, 싸구려나물이 있다. 맛객 역시 인간인지라 취나물과 곰취가 같이 있다면 곰취 놔두고 취나물부터 뜯는 미련한 짓(?)은 하지 않는다.


돌나물은 이른 봄, 달래 냉이와 함께 나오는 대표적 나물이다. 특별한 맛과 향이 없어 사랑받는 나물이라 할 수 없지만, 초장에 무쳐먹는 천편일률적인 방식이 더욱 가치를 떨어뜨렸다. 고깃집이나 중저가 식당에 가면 연두 빛 돌나물에 초장 끼얹어 나오는 게 그것이다.

요리법에 따라 재료의 가치가 살기도 죽기도 한다
요리법에 따라 재료의 가치가 살기도 죽기도 한다맛객
돌나물은 무침보다 물김치로 만들어졌을 때 맛이 살아나는 나물이다. 보리풀을 쑤어 만든 돌나물물김치를 맛보았는가. 시원하고 산뜻한 풍미가 입안을 청소해 주는 느낌이다. 다만 물김치는 만들기 귀찮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돌나물을 이용한 새로운 요리법을 배웠다. 맛객에게 요리법을 소개한 지인의 말에 따르면 어린 시절 할머니께서 종종 만들어주신 맛이란다. 요리법도 그리 까다롭지 않으니 한 번 따라해 볼까요?

<재료>돌나물, 양파, 된장, 고추장, 멸치, 다시마

1. 돌나물은 깨끗이 씻어 물기를 빼둔다.
2. 양파는 아주 얇게 채 썬다.
3. 멸치와 다시마를 이용해 육수를 만든다.
4. 3의 육수에 된장과 고추장을 풀어 짜박짜박 되직하게 끓인다.
(된장의 비율이 많아야 하고 고추장은 살짝 붉은 기가 돌 정도의 양만 넣는다)
5. 1과 2를 섞은 것을 접시에 담고 4의 양념장을 끼얹는다. 토장국을 짭짤하게 끓여서 돌나물에 부어 숟가락으로 떠 비벼 먹기도 한다.



직접 만들어 먹은 소감이라면 요리법에 따라 재료의 가치가 올라가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한다는 것을 알았다. 초장에 먹은 돌나물은 풋풋함과 시큰한 맛인 데 반해, 된장양념 돌나물은 소박하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귀풍스런 맛이다. 손님상에 내 놓을 경우 만든 이의 요리센스를 살려준다는 데 한표!

덧붙이는 글 | 1.양념장이 싱겁기보다 간간해야 맛있습니다. 
2.방아잎을 넣으면 더욱 풍미가 살아납니다. 
3.양념장에 들깨가루를 넣으면 맛이 고소해집니다.

덧붙이는 글 1.양념장이 싱겁기보다 간간해야 맛있습니다. 
2.방아잎을 넣으면 더욱 풍미가 살아납니다. 
3.양념장에 들깨가루를 넣으면 맛이 고소해집니다.
#돌나물 #토장무침 #고추장 #물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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