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원 짜리 기념주화 가격이 1억2500만원?

시리즈 기념주화 <탈춤> 발행 예정... 기념주화의 가치는 얼마

등록 2007.06.12 22:01수정 2007.06.14 20:17
0
원고료로 응원
a

전통민속놀이 기념주화 '탈춤' 시제품 ⓒ 한국조폐공사 제공

지난 6월 8일 금융통화위원회는 시리즈형태의 전통민속놀이 기념주화 2007년 <탈춤>을 시작으로 2008년 <강강술래>, 2009년 <영산줄다리기>를 3년간 발행하는 안에 대해 의결하였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최초로 순수문화 기념주화를 발행하여 국민에게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계기로 삼고, 기념주화 수집을 취미로 하는 국민에게는 작품성과 소장가치가 있는 기념주화를 제공하고자 기획한 것으로 한편으로는 수출을 통해 한국 전통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한국조폐공사(사장 이해성)는 "6월11일부터 20일까지 우리은행과 농협에서 예약을 받아 추첨을 통해 당첨자에게만 판매"한다고 밝히고 "연간 수천억에 달하는 해외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 할 것"이라고 한다.

기념주화를 취급하는 전문 업체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시리즈 형태의 기념주화가 발행된다는 것은 "기념주화역사의 한 획을 긋는 역사적 사건"이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화동양행 이재철 사장은 "외국의 경우 오래전부터 국가행사를 기념하여 발행되는 기념주화보다 문화, 인물, 동식물 등을 주제로 시리즈화 한 기념주화가 순수 예술적, 문화적 가치 때문에 훨씬 인기가 있다"며 "우리나라도 진정한 의미에서의 기념주화를 가지게 되었고 기념주화 수집을 취미로 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념화폐 인기 왜 이렇게 높나 ?

최근 들어 우리나라도 경제생활의 질적 향상과 투자가치 증대의 기대감으로 기념화폐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새 은행권의 앞 번호를 먼저 받기 위해 3일 전부터 한국은행 건물 앞에서 숙식을 하면서 줄을 서는 진풍경이 벌어져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기도 했다. 또 새 은행권의 101번부터 10000번까지 불우이웃돕기 기금 마련을 위해 인터넷 경매를 통해 판매하자 낙찰가가 액면가의 10배를 웃돌고 101번이나 7777번 같은 선호도가 높은 번호는 수천만 원을 호가하였는데 이를 보면 국민들이 기념성이 있는 화폐에 대한 관심도가 예전에 비해 훨씬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기념화폐 특성상 액면 이상의 프리미엄이 생성되기 때문이다.

2005년 이후에 발행된 광복60년기념주화, APEC기념주화, 한글날 기념주화도 인터넷 경매 사이트나 화폐 취급 전문 업체에서 현재 6만원대에 거래가 되고 있고, 그나마 5만장이 발행된 한글날 기념주화는 구입하기 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우리나라 근대화폐 중 가장 비싼 값에 거래된 것은 최근 화동양행이 주관한 경매에서 거래된 1906년에 발행된 20원 금화가 1억2천5백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한바 있고 현대 기념주화로는 1970년 정부가 발행하고 독일에서 제조된 <대한민국 오천년 영광사 기념 금화> 5종이 3천6백만 원의 시장가를 형성하고 있다. 1998년 한국은행에서 발행된 <정부수립50주년기념주화>는 12만원(발행 10만장, 최초판매가 1만원), 2000년에 발행한 < ASEM기념주화 >의 프루프급(무결점)이 18만 원 선에 거래되고 있어 기념화폐가 왜 인기가 있는지를 단적으로 나타내고 있다.

a

1906년에 발행된 20원 금화 ⓒ 화동향행

우리나라도 1개에 1억2500만원짜리 금화가

2007년 6월11일부터 20일까지 예약을 받아 당첨자에게만 판매되는 <탈춤 기념주화>도 최대발행량이 5만장으로 제한되어 희소가치가 상당히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다 3년간 발행되는 시리즈 특성상 세트로 소장할 경우 몇 배의 프리미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화폐전문 취급기관과 개인별로 기념주화를 수집하는 마니아들은 되도록 많은 양을 확보하기 위해 가족이나 친인척을 동원 여러 가지 수단으로 기념주화 확보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12일 오전 현재, 접수량을 정확히 밝힐 경우 "투기성 가수요가 발생하여 골고루 국민에게 배정하고자 하는 기념주화 발행 취지에 어긋난다"면서도 예전 보다 예약률이 높을 것 같다고 한다.

한국조폐공사는 "이번 전통민속놀이 기념주화는 우리나라 기념주화 사상 최초로 12각형의 3년간 시리즈로 제조되는데 이런 다각형기법은 프루프급으로 제조하기에는 사실상 불가능 할 정도의 기술이 필요하여 외국에서는 잘 채택하지 않는 주화제조 방법이다"고 밝히고 소장가에게는 상당한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달 26일 추첨을 거쳐 당첨자에게 판매될 기념주화는 앞면에 은율탈춤과 봉산탈춤의 춤사위를 뒷면에는 우리나라 특유의 해학적이면서 고증이 확실한 문화적 가치가 있는 탈 중에서 7개를 형상화하였다.

순은 99.9%, 무게19g, 크기33mm(맞변), 액면 20000원, 12각형으로 제조되며 희소성을 고려하여 5만장 제한 발행되는 이번 기념주화의 판매가격은 27,000이다. 신청은 6월 20일까지 농협과 우리은행의 전국영업점 창구에서 하면 되고, 인터넷으로는 6월 21일 오전 9시까지 신청이 가능하다. 1인당 2장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당첨자만 8월1일부터 받아볼 수 있다.

a

최초로 발행되는 시리즈 기념주화 탈춤 ⓒ 한국조폐공사


최대발행량을 해외분 포함 5만장으로 제한하여 희귀성을 부여하고 6월 28일경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기념주화의 디자인은 5개 전문기관을 대상으로 공모하여 최우수작으로 당선된 작품을 화폐디자인자문위원회의 자문과 각 탈춤보존회의 고증을 받아 완성도를 높였다.

세계 여러 나라에도 가면이 수 없이 많지만 우리나라 탈과 같이 외형적으로 순박하고 소탈하며 익살스러움과 유머, 해학과 내면적 감성을 지닌 탈은 찾아보기 어렵다. 기념주화로서 법화가치에 더하여 우리의 문화를 담은 하나의 작품으로 간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기념주화 #한국조폐공사 #새 은행권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과제 개떡같이 내지 마라" "빵점"... 모욕당한 교사들
  2. 2 이재명 '검찰 애완견' 논란에 소환된 손석희 앵커브리핑
  3. 3 한국 언론의 타락 보여주는 세 가지 사건
  4. 4 "왜 답변을 안 해요""권익위 폐업?"...'김건희 무혐의' 후폭풍
  5. 5 한국 상황 떠오르는 장면들... 이 영화가 그저 허구일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