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 빨아먹던 사람들이 막말한다"

이병완·안희정, 일부 여권 대권주자에 화살... 13일 광주전남 참평포럼 창립

등록 2007.06.13 23:17수정 2007.06.13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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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13일 저녁 광주광역시 광주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참여정부 평가포럼 창립대회에 참석한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수를 치고있다. 광주전남 평가포럼 상임대표는 양길승(사진 왼쪽)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맡게됐다.

13일 저녁 광주광역시 광주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광주전남참여정부 평가포럼 창립대회에 참석한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박수를 치고있다. 광주전남 평가포럼 상임대표는 양길승(사진 왼쪽)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맡게됐다. ⓒ 오마이뉴스 자료사진


이병완 참여정부평가포럼 대표와 안희정 상임집행위원장이 정동영 전 의장과 천정배 의원 등을 겨냥 "단물을 쪽쪽 빨아먹던 사람들"이라며 열린우리당을 기업에 빗대 "위장부도를 내고 도망가버리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병완 대표와 안희정 상임집행위원장은 13일 광주전남 참여정부평가포럼 창립식에 참석, 특별강연과 축사를 통해 이 같이 말하고 "참여정부의 공과에 대해서 정당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병완 대표는 이날 저녁 광주광역시 광주여성발전센터에서 열린 창립대회 특별강연에 나서 범여권의 일부 대권주자들과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이병완 "10년간 잃은 것은 '차떼기의 추억'"

이 대표는 강연에서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주장하고 일부 언론이 받아쓰고 있다"면서 "무엇을 잃었는가, '차떼기의 추억'을 잃었고 특권과 오만 그리고 정경유착을 잃은지 10년이 되고 있다"고 빚댔다.

이어 그는 "남겨진 것은 IMF라는 외환위기로 환란의 덫과 질곡을 (한나라당이) 한국에 남겼고 그것을 국민의정부가 극복했고 참여정부가 치료하고 처방전을 내놨다"면서 "다시 일으켜 세운 것을 우리 모두가 몽땅 잃어버릴 수도 있는 시기에 다가왔다. 잃어버린 10년은 함부로 쓰는 것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는 열린우리당 내 반(비)노 세력을 여러 차례 비난했다. 그는 취재선진화 방안에 대한 정치권의 비난을 언급하며 "열린우리당의 단물을 쪽쪽 빨아먹던 사람마저 브리핑룸 개선대책에 대해 '언론에 재갈을 물린다'고 입에 담지 못할 말을 하고 있다"면서 "노 대통령이 언제 어느 언론에 재갈을 물릴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이런 헛된 주장에 입을 맞추는 사람들이 지도자를 꿈꾼다는 것이 개탄스럽다"면서 "1인당 국민소득이 2만달러에 진입한 '주식회사 대한민국'를 두고 파탄이다, 파국이라고 말하는 것에 같이 덩달아서 '국정실패'를 자인하겠다고 하는데 자기들의 실패를 왜 국정실패라고 하느냐"고 범여권 대권주자들과 우리당 지도부를 비난했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는 참여정부에 대한 열렬한 지지와 미래에 대한 기대를 가지고 모였고, 기대는 분명히 실현될 것이다. 성과가 있기 때문"이라며 "국민과 함께한 참여정부의 성과를 부정하고 매도하면 국민에 대한 모독이며 모독하는 사람들 중 절반이 지도자가 되겠다는 사람들인데 국민들이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병완 대표는 "앞으로 14개 시도에서 포럼 지역포럼이 결성되고 우리가 열심히 하면 대한민국이 또 한번 바뀐다, '참여정부2가 탄생할 수 있다'는 말도 들었다"면서 "한 목사가 다음 정부 이름에 대해서 '참여정부2'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어투 등에 대한 비판에 "서민의 눈높이에 맞는 말을 썼다고 비판한다"면서 "대통령은 왕이 아니라 5년짜리 CEO"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축사에 나선 안희정 상임집행위원장도 한나라당과 일부 범여권 대권주자 등을 겨냥했다.

안희정, "대선후보들, DJ-노무현 지지자들 가슴 뜨겁게 하라"

안희정 상임집행위원장은 "참여정부평가포럼은 참여정부가 실패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론하기 위해서 모인 것"이라며 "또한 포럼은 국정실패론과 민주화세력 무능론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을 알리기 위한 것으로 민주화 10년이 도대체 군사정권과 부패정권에 비교해서 무엇이 무능한지를 반론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우리당 지도부와 일부 대권주자들을 향해 "사실 이 일은 우리당이 할 일"이라며 "그 당이 총선과 대선에서 자기의 국정운영 성과를 가지고 '나에게 표를 달라'고하는 것이 책임정치이고 정당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어느 기업이 불량품 하나 나왔다고 위장 부도를 내고 사장이 회사 나가버리면 이런 기업이 살아날 수 있느냐"면서 "그러면 소비자들이 그 회사 물건을 살 것 같으냐"고 비판했다.

안 집행위원장은 "그들이 정권말기에 함께 책임정치를 구현해야 할 분들인데 인기 떨어지느니까 비판하고 있다"며 "한나라당과 수구언론이 4년 내내 '실패했다' '망했다'고 하니깐 우리당 일부 지도부에 이것이 옮은 것 같다"고도 했다.

그는 "민주화 세력 무능론과 참여정부 실패론을 밤낮 없이 설파하고 수구언론과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하나 하나 맞서서 따질 것"이라며 "민주정부 10년에 대한 긍지를 갖고 있는 지지자를 결집하는 한국사회의 마지막 보루가 포럼이 될 것"고 말했다.

그는 '친노 그룹의 정치세력화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정치세력 아닌 것이 어디 있느냐, 두 사람이 모이면 정치세력"이라며 "결사의 자유와 주장할 자유는 헌법에 보장된 자유"라고 반박했다. 또 "수구언론과 한나라당에 주춤 주춤하면 그들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그는 "우리당 대선후보에게 요구한다. 우선 김대중과 노무현만큼 하라"면서 "그 두 지지자들의 가슴을 뜨겁게 해봐라, 무슨 새로운 정당이냐"며 우리당 탈당 등에 대해 비판했다.

안 집행위원장은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 지지세력의 통합을 통해 대선 승리를 이루자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군사쿠데타에 저항하면서 정권교체 이끈 지지세력과 새로운 민주주의 이념으로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전국정당 만들자고 했던 그 지지자들이 다시 뭉쳐서 2007년의 역사가 절대로 뒤로 가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참여정부평가포럼, 3번째 지역 조직 창립

한편 안희정 집행위원장은 기자와 만나 한나라당의 해체 요구에 대해 "한나라당은 우리의 문제제기가 무척 신경 쓰이는 모양"이라며 "한나라당이 해체하라 말라할 것이 아니다. 지지세력이 반론을 제기하는 모임에 대해서 정당하게 주장할 것이 있으면 하라"고 되물었다.

정치세력화 주장에 대해서도 "우리는 우리당의 정통성을 지지하는 사람들이다. 정치세력이 아닌 것이 있느냐. 액면 그대로 정당방위적 단체"라며 "손, 발, 입을 다 묶어두고 '실패했다' '실패했다'고 말하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병완 대표는 광주전남포럼 창립에 대해 "광주전남지역은 참여정부의 산실이고 고향이다. 참여정부 공과에 대해서 정확하게 설명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광주전남 평가포럼의 발족은 어느 지역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 참여정부평가포럼은 대전충남과 경남에 이어 전국에서 3번째로 창립됐다.

광주전남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대표는 양길승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맡았으며 정찬용 전 청와대 인사수석과 송기숙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위원장, 허성관 전 행자부장관 등 3명이 고문을 맡았다. 발기인에는 150여명이 참여했으며, 이날 창립대회에는 400여명이 참석했다.

양길승 상임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았지만 우리당에 과반수 확보해줬다. 속칭 어부지리가 속출한 것이었죠"라며 우리당 소속 의원들을 비난하면서 "소수 여당에서 거대여당으로 만들어주었는데 과연 무엇을 했느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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