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서 형사, 집회정보 몰래 청취하다 '덜미'

이랜드노조 "업무방해이자 직권남용, 항의 방문할 것"

등록 2007.06.30 16:52수정 2007.06.30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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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하러 온 노동자'라고 자기 신분을 속인 오모 순경이 소지한 경찰신분증. ⓒ 민중의소리 제공

마포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29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한미FTA 체결 저지 범국민대회에 몰래 참석해 몰래 정보를 수집하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에게 덜미가 잡혀 망신을 당했다.

29일 오후 1시경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앞에서 열린 한미FTA 체결 저지 서비스연맹 결의대회 이후 서울 대학로와 광화문에서 열린 집회에 마포경찰서 정보과 형사가 직접 끼여들어 민주노총 회원들과 모든 동선을 함께 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문제의 경찰은 이날 이랜드일반노조가 조합원들의 편의제공을 위해 마련한 이동차량에도 직접 올라타 최근 이랜드노조 동향을 청취한 것은 물론 자신의 신분을 '롯데호텔노조 조합원'이라고 숨기면서 정보활동을 벌여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은 30일 <오마이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집회 내내 모르는 사람이 계속 같이 다녀서 누구냐고 물었더니 자신을 롯데호텔노조 조합원이라고 말했으나 결국 그에게서 경찰공무원 신분증을 찾아냈다"며 "마포서 정보과 형사가 사복을 입고 노동조합의 활동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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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 부근에서 열린 한미FTA저지 범국민 총궐기대회에서 신분을 속인 채 노동자들 틈에서 정보를 수집하던 마포경찰서 오모 순경이 잡혀나오고 있다. ⓒ 오마이뉴스 권우성

이어 김 위원장은 "문제가 된 마포경찰서 정보과 형사에 대해 업무방해와 직권남용, 집회방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다"며 "다음주 초반 민주노총 관계자들과 마포경찰서에 항의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오모 마포경찰서 정보과 형사는 "이것은 사과할 일이 아니다"라며 "집회신고도 안된 장소에서 열린 집회인데 무슨 집회 방해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한 오 형사는 "집회는 공개된 장소에서 하는 것 아니냐"며 "누구든지 다 들어갈 수 있는 공개된 장소에서 공개된 얘기를 듣는 것이 왜 문제가 된다는 건지 도무지 납득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포경찰서 #이랜드 #민주노총 #한미F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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