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소통하는 '말하는 기술'을 절감하다

제3회 세계시민기자포럼 2박3일 참가기

등록 2007.07.02 12:52수정 2008.01.30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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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으로 보는 '세계시민기자포럼 2007' ⓒ 유태웅

▲ 영상으로 보는 '세계시민기자포럼 2007' ⓒ 유태웅

지난 6월 27일부터 29일까지 2박 3일 동안 진행된 '제3회 세계시민기자포럼' 일정에 모두 참가했다. 첫날 저녁, 환영리셉션장의 화기애애한 분위기와 왠지 모를 기대감은 만찬 중에 맛본 와인 한 잔에도 잠시 얼굴이 붉어져 오는 것을 느꼈다.

 

둘째 날과 셋째 날, 매우 빠듯하게 진행된 총 8개의 주제발제와 토론시간, 막간을 이용한 시민기자들간의 쉴 새 없는 교류는 역시 이번 포럼을 알차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들이었다. 지역과 인종을 초월한 지구촌 세계시민기자들의 만남은 시민저널리즘이 지구촌 구석구석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는 생생한 현장이었다.

 

온라인 환경의 급속한 변화와 웹 2.0시대의 확장을 통해 시민저널리즘을 담는 온라인 플랫폼과 블로그, UCC의 오늘을 살펴볼 수 있었던 것은 매우 유익했다.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제안한 '가치있는 UCC를 위한 10가지 조건'은 시민기자는 물론 일반 블로거나 UCC생산자들도 참고할 만한 내용이었다.

 

a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제3회 세계시민기자포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제3회 세계시민기자포럼 ⓒ 유태웅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영향력 있는 시민저널리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미디어 전문가들의 운영사례와 세계시민기자들의 경험담은 인상깊었다. 특히 시민기자들로부터 직접 듣는 시민저널리즘 활용기와 블로그, 유튜브, 소셜뉴스 등 최근에 나타나고 있는 네티즌들의 또 다른 온라인 플랫폼 참여형태에 대한 발제와 토론은 매우 유용했다.

 

이러한 포럼은 내용도 내용이지만 지구촌 사람들을 직접 만나 교류할 수 있다는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 있다. 언어의 장벽만 없다면 세계인과 대화할 좋은 기회가 된다. 이번 포럼에서는 동시통역이 이루어져 발제나 토론들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다.

 

다만, 영어로 듣고 읽는 것은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지만, 말하는 것, 특히 상대방에게 먼저 말을 건네기가 쉽지 않았다. 2005년 1회 포럼 때 참가한 이후 작정했던 '영어회화 마스터'는 아직도 요원한 수준임을 절감할 수밖에 없었다. 3년 묵은 '한'을 내년 대회 때는 과연 풀 수 있을지.

 

그러나 이러한 세계시민기자포럼을 통해 단지 영어회화의 중요성만 깨닫는 것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시민저널리즘의 현장을 살펴보면서 느끼는 것은 시민기자로서의 '정체성'과 각오다.

 

시민기자라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단지 듣고, 읽는 것을 떠나 기사를 통해 세상과 소통(말)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마치 세계인들과 온전한 대화가 가능하려면 단지 듣고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말하는 기술'이 필요한 것처럼, 온전한 시민기자로서 정체성은 바로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과 기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때문에 이번 세계시민기자포럼은 웹 2.0시대의 확장을 통해 시민저널리즘을 담는 온라인 플랫폼의 변화를 살펴 볼 수 있었던 것과 함께,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과 기술(skill)에 대해 고민하게 만드는 또 다른 동기부여의 장이었음을 고백하게 된다.

 

가치있는 UCC를 위한 10가지 조건

다음은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가 제안한 '가치있는 UCC를 위한 10가지 조건'.

▲ UCC생산자로서 신뢰성 있는 참여와 팩트의 정확성, 왜 쓰는지에 대한 '투명성'이 있어야 한다.

▲ '저작권 문제'에서 자유로워야 한다.

▲ 취재원, 독자에 대한 고려, '책임성과 서비스 정신'이 있어야 한다.

▲ '시민미디어(플랫폼)의 성격을 고려'해야 한다.

▲ '영향력 있는 콘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 충분한 독자를 확보할 수 있는 '크리티컬 매쓰(critical mass)를 유지'해야 한다.

▲ 온라인뿐만 아니라 '실제생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 '여론광장'에서 자신이 생산한 콘텐츠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야 한다.

▲ '지속 가능한 참여'가 가능하고 유용한 콘텐츠가 되어야 한다.

▲ 결국엔 가치있는 콘텐츠로 인정되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야 한다.

2007.07.02 12:52ⓒ 2008 OhmyNews
#세계시민기자포럼 #시민기자 #오연호 #한국프레스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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