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상 노조위원장이 26일 그동안 몸담았던 편집국 현판 앞에 헌화를 하고 있다.
오마이뉴스 남소연
오늘(2일) 전 <시사저널> 기자들은 목동 한국방송회관에 새로 둥지를 튼다. <시사저널> 노동조합에서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으로 조직을 바꾼 뒤 내딛는 새 발걸음이다.
이 아침에 '전 <시사저널> 기자'들을 바라본다. 그래왔던 것처럼 침착하게 바라본다. 아울러 '<시사저널>의 완전한 정상 회복'이라는 바람을 묵상한다. '시사저널 사태'는 그 진행 경과 속에서 <시사저널>을 넘어서 버렸다. 이를테면 어떤 항의 앞에서도 고상한 무대응으로 일관한 공룡 자본, 그만큼 고상하게 이런 하찮은 문제쯤은 무시하는 거대 언론, 엄연한 현실 발행인 '금창태', '역사성'과 '정신'을 보호하는 기능은 없는 법률이 엄연했다.
이들 덕분에 <시사저널>은 정당한 공분을 간직하려는 시민 사회 구성원의 화두가 되었고 이들 덕분에 시사모가 외쳤던 '정상 회복'은 "한국 언론아, 오늘 자본과 권력, 또는 종교와 같은 특정 세력으로부터 독립해 어디까지나 제때 정확하게 사실을 전할 수 있는 양심과 기능을 회복할 수 있겠니?" 하는 물음으로 몸을 나투게 되었다.
자본 권력, 자본과 한편인 언론 권력, 그들의 청지기와 앞잡이들, 그리고 어쩐지 그들에게 유리한 듯한 사회 제도 앞에서 독립 언론의 꿈이 새 걸음을 내딛는 마당이다. 이 걸음 앞에서 시사모는 책임있는 시민 사회의 구성원의 도리는 무엇인지 그것이 제대로 구현되려면 어떤 기술과 힘과 실천이 필요한 지도 함께 냉정하게 돌아보려 한다.
조금 경로가 달라진 '<시사저널>의 완전한 정상 회복'. 그 '조금'이 세상에 단판승부 같은 건 없다, 단판 승부급 인식으로는 아무 것도 못한다는 이치를 새삼 일깨우고 있는 듯하다. 하고 또 하고 싸우고 또 싸우되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낙관도 비관도 함부로 하지 않으며, 과장해서 울거나 헤프게 웃지도 않으며' 시사모는 다시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의 뒤꾼이 될 것이다. 동시에 스스로는 <시사저널>을 넘어 더 넓은 연대의 장을 바라볼 것이다.
공룡 자본아, 무책임한 언론아, 부끄럼 모르는 하수인들아, 무심한 법률아.
우린 약속 한 번 없이도 시시각각 만나고 있다. 우린 너흴 잊은 적이 없다.
다시 현장과 진실을 붙들고 씨름할 준비를 시작한 '참언론실천시사기자단' 여러분!
그대들은 <시사저널>을 넘어서, 차원을 달리한 정상 회복을 이루어야 한다.
지금 다시 시작이다. 보는 눈 있고 돕는 손 있다. 정당한 공분, 시민의 책임, 시민 된 도리 들을 아주 조심스럽게, 작은 소리로 발음해보는 사람들이 여기 있다. 닳고 닳은 수사를 모르기에 더욱 실답고 엄숙한 보통 사람들의 목마름을, 시작하는 그대들 머리 위에 꽃가루 삼아 뿌린다. 분분하여라, 아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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