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비오는 날 고복저수지에서 펼치는 새들의 일상

백로처럼 우아한 모습으로 날아오르는 삶을 꿈꾸며...

등록 2007.07.04 08:39수정 2007.07.0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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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 가족의 다정한 나들이 모습 ⓒ 임재만


사진기를 들고 길을 나서면 왠지 가슴이 설렌다. 찰칵하는 카메라 셔터 소리를 들으면 경쾌한 리듬이 느껴지고 어떤 모습으로 담겨 있을까 하는 기대감이 마음을 들뜨게 한다.

1일, 사진을 찍기 위해 아내와 함께 고복저수지를 찾았다. 부부가 함께 사진을 찍는 일은 삶의 또 다른 활력소가 되어준다. 사진뿐만 아니라 부부가 함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단조로운 일상을 탈피하는 지름길이며 행복한 부부생활을 유지하는데 꼭 필요한 감초역할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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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들의 일상 ⓒ 임재만


우리가 찾은 고복저수지는 가족 단위로 휴식을 찾아 온 사람들과 낚시꾼, 새 등 다양하면서도 자연스런 사진 모델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넓은 저수지를 중심으로 형성된 주변의 식당가에 미식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며, 꽃과 나무 등 아름다운 자연을 사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아늑하고 편안한 휴식처로도 유명하다.

고복저수지 내 연기대첩비 공원에는 지금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다목적수영장이 있는데 그 옆에 또 하나의 수영장을 짓느라 바쁜 일손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인다.

그 연기대첩비 주변의 저수지 가장자리에는 새들이 모여 앉아 자신들의 세상을 만들어 놓고 열심히 시간을 색칠한다. 하얀 백로가 선비처럼 고고하게 앉아 다양한 포즈를 취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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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연인의 만남 ⓒ 임재만


새들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 조심스럽게 다가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바람에 아내가 우산을 펼쳐들었다. 새들은 조그마한 인기척에도 쉽게 날아가 버리기 때문에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한참을 그 자리에 앉아 지켜보면서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놓칠세라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다. 이 많은 사진 중에 몇 장은 작품으로 건질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갖고 발이 저려오는 것을 참으며 열심히 사진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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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와 놀고 있는 아기백로 ⓒ 임재만


갑자기 공중으로 날아오르는가 하면 사뿐히 날개를 접으며 내려앉는 새, 두 마리가 사랑싸움이라도 하듯 날갯짓을 하며 노니는 모습, 화목한 가족이 나들이 나온 것처럼 다정한 모습 등이 사진으로 담아졌다.

새들을 카메라에 담다 보니 시간가는 줄 모르게 재미있다. 배에서 점심 때가 되었다는 신호를 보내지 않았더라면 이대로 저녁을 맞았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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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 백로들이 저수지로 소풍 나왔다 ⓒ 임재만


카메라 장비를 걷으면서도 새들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우아하고 세련된 자태를 뽐내며 서 있는 백로의 모습은 그 옛날 선비의 모습과 흡사하다. 많고 많은 새들 중에 가장 우아한 새를 꼽으라 하면 이 백로가 단연 으뜸으로 뽑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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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로의 데이트를 친구들이 부러운 듯 바라본다 ⓒ 임재만


하얀 날개를 펼치며 우아하게 공중을 나는 백로의 모습은 나도 새처럼 날아 더 높이 비상하리라는 꿈을 꾸게 한다.

꿈이 있는 삶은 지루하지 않다. 꿈이 있는 삶은 향기가 있으며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는다. 저 백로처럼 우아한 모습으로 꿈을 향해 힘껏 날아오르는 멋진 삶을 꿈꾸며.
#충남 연기군 #고복저수지 #백로 #새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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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을 다니며 만나고 느껴지는 숨결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 가족여행을 즐겨 하며 앞으로 독자들과 공감하는 기사를 작성하여 기고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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