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결을 고이 간직한 참나리

등록 2007.07.04 19:45수정 2007.07.04 1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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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 숫처녀가 살포시 미소짓는 나리 ⓒ 윤병두

옛날 한 마을에 한 아리따운 처녀가 살고 있었다. 이 고을의 횡포가 심한 원님의 아들이 이 처녀를 보자 마음에 들어 강제로 희롱하려 했다. 그러나 처녀는 완강히 반대하고 원님 아들의 강제추행에 자결로 순결을 지켰다.

원님의 아들이 이를 깊이 반성하고 처녀를 양지에 묻어 주었다. 훗날 무덤 위에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피었다. 원님의 아들은 이 꽃을 가져와 고이 키웠다고 하는데 이런 슬픈 전설이 담긴 꽃이 참나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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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나리 형제 아가씨의 화려한 외출 ⓒ 윤병두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높이 1∼2m. 나리·알나리라고도 한다. 비늘줄기는 지름 5∼8㎝의 달걀꼴 원형이며 원줄기 밑에서 뿌리가 나온다. 줄기는 곧추서고 자갈색의 반점이 있으며, 어릴 때는 거미줄 같은 흰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자루가 없다. 잎겨드랑이에 짙은 갈색의 주아(珠芽)가 달린다. 꽃은 7∼8월에 피며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4∼20개가 밑을 향해 달린다. 꽃잎에 흑자색 점이 있고 심하게 뒤로 젖혀진다. 6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길게 꽃 밖으로 뻗으며 꽃밥은 짙은 자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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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순결을 상징하는 나리꽃의 아름다운 자태 ⓒ 윤병두

열매를 맺지 않으며 주아(珠芽)로 번식한다. 낮은 관목과 풀이 무성한 야산에서 자라며,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다. 비늘줄기는 한방에서 해소·천식·종기·혈담에 쓴다. 민간에서는 영양제·강장제·진해제로 쓴다. 한국·일본·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참나리 #자결 #원님 #알나리 #처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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