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회화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전시회

Römer + Römer: Sense of Life 전 리뷰

등록 2007.07.06 13:55수정 2007.07.06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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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 unter Wasser (Sarah under the Water), 2007 ⓒ Römer+Rö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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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ut Backwaren (Salut Bakery), 2007 ⓒ Römer+Römer

도시의 풍경은 오랫동안 사진가들을 비롯한 시각 예술가들의 관심사였다. 특히 1950년대 후반에 현대영상사진이 등장하고서부터는 특별한 사건이나 공론적인 현실보다는 지극히 일상적이고 사적인 현실에 많은 사진가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무의미해보이고 지루하게 느껴지기까지 하는 평범한 현실을 영상화하여 보여 주는데 그 자체가 현대성을 반영 하는 것이다. 무엇인가 굉장하고 특별한 현실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것은 이제 사진의 영역이 아니라 다른 공적인 영상매체가 효율적으로 잘 다루고 있다.

뢰머+뢰머는 베를린에서 활동 중인 부부 작가이다. 독일 현대 거장과 젊은 작가들을 배출한 뒤셀도르프 미술대학교에서 펭크(A.R.Penck)의 제자로 수학하며 조우했고, 1998년부터 함께 활동해 오고 있다.

이들은 도시의 텅 비고 소외된 분위기를 표현하거나 대도시 속의 다양한 인물 군을 묘사하며, 사회적인 주제를 다루기도 한다. 캔버스 위에 가득 찬 작은 붓 자국을 보고 있으면, 컴퓨터 작업을 통해 의도적으로 확대하여 픽셀이 분열된 이미지 파일이 연상된다. 이들은 부분적으로 점을 찍어 그리는 방식을 통해 각각의 작품에게 비밀스럽고 다채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동시에, 변화의 속도감을 표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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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gegnung im Prinzenbad (Encounter in the Prinzenbad), 2007 ⓒ Römer+Rö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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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nse of Life !, 2007 ⓒ Römer+Römer

개개의 인간과 문화, 변두리, 대도시의 변화와 성장이 지니는 아직 진행 중인 미완의 느낌은 그들의 모든 작품에 존재하는 고유한 특성이다. 뢰머+뢰머의 작품에서 끝나거나 완성된 것은 그 어느 것도 없다. 그리고 뢰머+뢰머는 이렇게 유동적이고 완결되지 않은 세상을 캔버스 위에 표현하고자 한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카메라앵글에 담은 일상적인 생활 모습들을 캠퍼스에 프린트 한 이후에 붓으로 이미지를 재구성 하였다. 전시작품의 전체적인 컬러가 현대적이면서도 감성적이다. 그리고 일상적인 풍경을 통하여 현대성을 잘 반영 하고 있다. 사진과 회화의 특성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작품들이다.

갤러리현대에서의 이번 개인전 Römer+Römer: Sense of Life는 아시아에서 열리는 뢰머+뢰머의 첫 개인전으로, 그들의 최근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사진과 회화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다루지만, 사진의 재현으로서의 회화가 아닌, 끊임없이 변화되는 시간성 역시 캔버스에 담아내고자 했던 작가들의 시도와 의지를 느낄 수 있는 전시회이다.

덧붙이는 글 | 전시기간:6월20일-7월8일 전시장소:갤러리 현대

덧붙이는 글 전시기간:6월20일-7월8일 전시장소:갤러리 현대
#뢰머 #갤러리현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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