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랜드 전국 매장 점거농성 돌입"

[현장] 이랜드·뉴코아 노조, 울음바다가 된 홈에버 월드컵 농성장

등록 2007.07.08 11:38수정 2007.07.0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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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7일 이랜드 일반노조원들이 조합원 총회에서 무기한 총파업을 결정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지난 7일 이랜드 일반노조원들이 조합원 총회에서 무기한 총파업을 결정하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김오달

민주노총은 지난 7일 이랜드 노사는 노동부 중재로 교섭에 나섰지만 아무런 소득 없이 결렬되었다. 이에 민노총은 8일 오전에 예정되어 있는 '이랜드 계열 전국 매장 점거 농성 계획'이 예정대로 강행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의 이번 전국 농성은 이랜드 계열 전 매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랜드일반노조는 7일 조합원 총회에서 무기한 총파업을 결정하여 홈에버 월드컵점 점거농성이 장기화가 예상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6일 영업방해 혐의로 김경욱 이랜드일반노조 위원장 등 노조지도부 6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위원장 구속되면 마지막 될 것"... 농성장 울음바다

7일 이랜드 일반노조는 조합원 총회에서 무기한 파업을 결정한 조합원들은 8일 이랜드 전매장 점거 농성을 위해 전국으로 산개를 결정하였다.

조합원들이 산개를 하기 전 최연장자 조합원이 "월드컵점 농성장에 공권력이 투입되면 위원장이 구속될 수 있으니, 이번이 위원장의 마지막 모습이 될 수 있으니까 우리 아들뻘 되는 위원장을 어머니의 심정으로 안아주자"고 제안했다.

이어 김경욱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일일이 포옹을 하면서 시작된 눈물이 끝내는 전체 조합원들의 울음바다가 되었다.


김경욱 위원장은 "여기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다"면서 "내 발로 여기서 나가지는 않을 것이요, 더군다나 '빈손'으로 나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전국 매장 점거 농성을 위해 일부 조합원들이 산개했고, 홈에버 월드컵점 농성장에 남아 있는 조합원들은 혹시 있을지 모를 공권력 투입에 대비하기 위해 상자를 이용해 출입문을 봉쇄하고 있다. 경찰 병력이 배치되어 농성장은 긴장감이 돌고 있다.


한편 이랜드일반노조는 "7일 오후 5시경부터 홈에버 부천중동점 1, 2층 계산대를 점거하고 농성 중이고, 입점업체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3층 쇼핑몰은 점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랜드 산하 뉴코아 노조도 7일 서울 서초구 잠원동 킴스클럽 매장을 점거하여 한때 농성을 벌였다.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쯤 킴스클럽 매장으로 진입해 근무 중이던 용역 직원들의 철수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인 뒤 자진 해산했다.

a 홈에버 월드컵점 농성장에서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함께 울음을 흘리고 있다.

홈에버 월드컵점 농성장에서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과 조합원들이 함께 울음을 흘리고 있다. ⓒ 김오달

이랜드, 7월 10일 교섭제안 '노조 수용'... 10일이 최대 고비

이랜드는 지난 7일 교섭 결렬 이후 언론을 통해 "내일부터 한 달의 시한을 갖고 자유롭고 공정한, 그리고 근본적인 대안을 찾는 논의와 교섭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접한 노조는 회사의 교섭의지가 없다고 했다. 이랜드는 8일 새벽에 갑자기 "7월 10일 교섭을 하자"고 노조에 제안하였다.

이랜드 노조는 회사의 새벽 교섭 제안에 진의를 의심하면서도 "어떤 경우에도 대화를 계속한다는 원칙에 따라 회사가 제안한 10일 교섭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랜드는 처음으로 이랜드 대표이사가 교섭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7월 10일 노사교섭이 사태 해결을 위한 최대 고비가 될 것이 보이며, 실질적인 진전이 없으면 비정규직 해고로 시작된 홈에버 월드컵점 농성은 장기화될 것이 예상된다.

한편 이랜드 일반노조는 부당해고 한 조합원 원직 복직, 비정규직 계약해지 중단, 비정규직 차별시정 대책을 이랜드에게 요구하고 있다.
#홈에버 월드컵점 #이랜드 #일반노조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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