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삿갓 탄생 200주년 풍류대전 열려

7월 21·22일 전남 화순에서..."풍류(風流)는 세계적 한국문화콘텐츠"

등록 2007.07.11 11:30수정 2007.07.11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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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화순 적벽에 세워진 김삿갓 석상

화순 적벽에 세워진 김삿갓 석상 ⓒ 문학바탕

오는 7월 21~22일 양일간에 걸쳐 전남 화순 적벽 부근에서 <김삿갓 탄생 200주년 기념 풍류대전>이 열린다기에, 7월 11일 주최측 곽혜란(문학바탕 대표) 기획실장을 만나 행사 소개와 참여를 원하는 문인 및 일반인들이 알고 싶어할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2007년은 김삿갓(난고 김병연)의 탄생 200주년이 되는 해이다. 시대의 풍운아였던 김병연은 산천을 두루 주유하며 양반사회와 피폐해진 현실을 비판한 사상가요, 천재시인이다. 언문시는 물론 한문시에도 능통한 그는 거침없는 해학과 풍자로서 한 시대를 풍미하다가 전남 화순의 적벽 근처에서 생을 마감한 우리나라의 풍류대인이다.


팔도를 다 돌아본 그가 왜 화순에서 말년을 보내고 그곳에서 생을 마감했는가 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화순은 토지가 비옥하여 풍요로웠으며, 사람들의 마음이 따뜻한 곳이었다. 게다가 눈길 가는 곳마다 절경과 비경이 그의 발걸음을 잡아 놓은 것이다.

이 풍류대전은 고려대학교 민용태 교수가 선포할 5개 항목의 풍류선언 낭독을 시작으로 김삿갓의 사상과 문학세계, 풍류정신의 현대시와의 조우를 내용으로 한 특별강연 등이 있을 예정이다. 또한 0세부터 120세까지 누구나 참여 가능하고 모두와 함께 즐기는 자유로운 시 놀이로써, 백일장과 대화시, 돌림시 등을 발표케 하고, 푸짐한 시상도 한다.

또한 풍류가 세계에 자랑할 만한 우리 고유의 훌륭한 정신문화임을 널리 알리고, 시문학이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가 즐기고 놀 수 있는 문화로서 재인식하는 데에 의미가 있다. 이번 행사는 세계 최초로 시도하는 모든 형식과 장르, 권위와 정신적 억압으로부터의 '자유선언'이며 '문학혁명'의 실천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은 있어도 선뜻 일을 추진하기 어려운 것이 문학 행사인데 어떻게 이 행사를 할 생각을 했는지 행사 기획실장인 곽혜란씨에게 들어 보았다.

-이 행사를 하게 된 동기와 취지를 말씀해 주시지요.
"네, 동기는 침체해 있는 우리나라의 문학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는 데에 있구요. 취지는 비극적 운명을 짊어지고도 한 시대를 호방하게 살다간 풍류대인 김삿갓의 생애와 문학성을 기리고, 김삿갓의 큰 기운을 닮아 즐겁고 건강한 문학하기, 나아가서 모든 현대인들의 무병장수에 문학이 기여하는 사회적, 문화적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행복한 문학하기, 우리의 민족영성인 풍류정신의 위대성을 세계에 알리고 이를 세계적 문화콘텐츠로 발전시키는 데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이 행사를 빛내기 위한 특별순서가 있다고 들었는데 소개 좀 해 주시지요.
"특별 행사로는 원광대학교 전통무용팀에서 북춤, 행복과 건강을 창출하는 웃음요가 강연, 행사 이튿날의 김삿갓 유적지 탐방, 동편제 판소리 공연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풍류선언단이 있다고 들었는데 어떤 분들로 구성되어 있는지요?
"풍류선언단(대표 민용태/ 명예대표 이어령)은 우리 협회 문인들과 각계 인사 33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이 행사는 주한 스페인 대사, 멕시코 대사, 과테말라 대사가 참여하는 국제행사로서 '국제문학바탕문인협회(회장 이남천)'에서 주관하고 화순군이 적극 후원하는 행사입니다."


-기밀이 아니라면 '풍류 선언문'을 살짝 공개해 주실 수 있으신지요? (웃음)
"기밀일 것까지는 없지만 행사 당일에 멋있게 터트리려고 했는데. (웃음)"

a 김삿갓 선생이 운명하신 집

김삿갓 선생이 운명하신 집 ⓒ 문학바탕


풍류(風流) 선언 / 민용태

1. 풍류인은 물 가듯 바람 가듯 살아가는 자유와 행복과 무병장수를 꿈꾼다.

2. 풍류인은 인생의 목표가 죽음이 아니듯 문학예술의 목표가 작품이 아님을 안다. 풍류인은 인생의 프로, 예술의 영원한 아마추어이다. 작품에만 얽매이지 않으며, 창작 과정이 작품 모두의 풍류의 터, 신바람의 발원지임을 안다.

3. 풍류인은 작가가 독자이고 독자가 작가임을 안다. 작품은 독자를 통하여 살아가고 부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성된 작품, 완성된 작가는 없다. 살아가는 과정, 창작하는 과정, 읽고 즐기는 과정이 생명력 있는 행복한 예술을 만든다.

4. 풍류인은 어울려 즐기는 것을 좋아한다. 자연과 사람, 사람과 사람의 만남과 어우러짐 속에서 즉흥과 대화, 집단 창작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우리 선인들을 본받아 영산(靈山) 영수(靈水)의 좋은 기(氣)를 받아 함께 나누고 즐기고 예술을 하는 교감, 공감을 통해 좋은 기운과 좋은 예술이 탄생함을 안다.

5. 풍류인은 문학예술의 장르나 형식, 예술하기 자체에도 구애받지 않는다. 인생을 예술로 사는 사람이 진정한 풍류인이다.


인터뷰 후에 풍류선언단 명단을 살펴보니, 세계 각계각층의 풍류를 알 만한 인사들이 다양하게 참여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가히 국제적이며 세계적이라고 할 만했다.

주최 측에서는 7월 21일~22일 양일간 참여 인원은, 주최지인 화순군민과 광주시민, 인근에서 오시는 관심 있는 분들과 전국 각지의 문학을 사랑하시는 분들을 합하면 약, 1500~2000명 정도로 보고 있으며, 풍류를 아는 모든 국민의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었다. (참여 문의: 02-544-6051 곽혜란)

기자도 이번 행사의 동기와 취지가 헛되지 않고, '김삿갓 탄생 200주년 기념 풍류대전을 기화로 우리나라의 문단에 불씨를 살리는 풍로 역할을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본다.
#김삿갓 #풍류 #문학바탕 #화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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