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는 16일 오후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 3층 회의실에서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박양수 뉴코아 노조 위원장, 오상흔 홈에버 대표이사, 최종양 뉴코아 대표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벌이고 있다.오마이뉴스 선대식
| | 이랜드 3차협상도 결렬... 극한 대립 가능성 | | | 사측 "점거해제 불응시 특단조치"... 18일 재교섭 | | | |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이랜드 노사가 17일 오후 비정규직 문제 등을 놓고 홈에버 및 뉴코아 법인별로 대표자급 협상을 재개했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협상테이블을 접었다.
특히 이랜드 사측은 이날 교섭 결렬 직후 "노조가 매장 점거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특단의 자구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고 나서 양측의 대립이 공권력 투입이나 매장 폐쇄 등 사측의 강경 대응과 노조의 점거 농성 확대 등 극한 상황까지 치닫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뉴코아 노사는 이날 오후 1시 30분, 홈에버 노사는 오후 2시부터 서울노동청 관악지청에서 각각 협상에 들어갔으나 외주화 중단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 사안에서 의견이 엇갈려 정회를 거듭한 끝에 7시간여만인 오후 9시께 협상 결렬을 선언했다.
뉴코아 양측은 그러나 18일 다시 법인별 대표자급 노사협상을 재개하기로 했으며, 구체적인 시간과 장소는 추후 논의를 거쳐 정하기로 했다.
이날 협상에서 뉴코아 사측은 매장 점거농성 해제를 조건으로 비정규직 직원의 외주화를 철회하는 한편 노사 '고통 분담' 차원에서 임금 동결 등 올해 및 내년도 임금협상에 협조해 달라는 교섭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그러나 뉴코아 노조는 외주화 방안이 구체적이지 못한 상황에서 점거농성을 풀 수는 없으며 임금 동결 등 고통분담 관련 내용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이전 입장을 고수하며 사측과 맞섰다.
홈에버 노사도 사측은 24개월 이상 근무자의 경우 별도의 직무급제를 적용해 정규직화하고 18개월 이상 연속 근무자는 고용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한 반면 노조는 2년 이상 근무자는 직무급제가 아닌 일반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3개월 이상 근무자의 고용도 보장해야 한다고 계속 주장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와 함께 점거농성 참가 노조원 상대 고소ㆍ고발 및 손해배상 청구에 대해 노조는 전면 취하를 요구한 반면 사측은 '법대로 처리하겠다'며 첨예하게 대립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사측은 이날 교섭 결렬 직후 보도자료를 통해 "그동안 노조가 불법 매장 점거의 명분으로 삼았던 뉴코아 외주와 홈에버 18개월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의 고용 유지에 대해 회사는 전향적인 양보를 했다"며 "18일 오후 2시까지 불법행위가 분명한 매장점거를 해제하지 않을 경우 교섭은 계속하되 점거 해제를 위한 특단의 자구조치를 할 수 밖에 없음을 경고한다"며 공권력 투입 요청이나 매장 폐쇄 등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교섭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사측이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한 데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회사는 이같은 행동을 자제하고 노조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협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협상에는 홈에버 오상흔 사장, 뉴코아 최종양 사장과 이랜드 김경욱 일반노조 위원장, 뉴코아 박양수 노조위원장을 비롯해 양측 실무진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이랜드 노사는 지난 10일 첫 대표급 협상을 진행했지만 3시간만에 결렬됐으며, 16일에도 오후 7시20분부터 11시간 동안 밤샘 마라톤 협상을 벌였으나 법인별 교섭 등 협상 방법만 합의하는 데에 그쳤다.
한편 이랜드 노조는 홈에버 월드컵점에서 18일째, 뉴코아 강남점에서 10일째 각각 점거 농성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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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노사간의 2차 협상이 16일 저녁부터 11시간 동안 진행됐지만 끝내 합의를 보지 못하고 중단됐다. 노동부는 "노사가 17일 낮 12시에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노사간의 입장차가 커 협상 속개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노사는 이날 저녁 7시 20분 서울지방노동청 관악지청 3층 대회의실에서 김경욱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 박양수 뉴코아 노조 위원장, 오상흔 홈에버 대표이사, 최종양 뉴코아 대표이사, 송봉근 노동부 노사정책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상을 벌였다.
협상은 17일 새벽 6시 40분까지 계속됐는데, 11시간 동안 5차례 정회되는 등 진통을 겪었다.
직접고용·정규직화 놓고 팽팽한 갈등
이날 협상 초반 사측과 노조의 주장은 1차 협상 때와 크게 달라진 게 없었다. 사측은 "농성을 풀어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했고, 노조는 "전제조건 없이 서로의 조건을 가지고 얘기하자"고 맞받았다. 이후 노사는 서로의 카드를 하나씩 내놓았다.
이날 협상의 쟁점은 ▲외주화 철회를 통한 직접고용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였다. 노조는 홈에버·뉴코아에서 일어나고 있는 외주화의 철회와 함께 '3개월 이상 고용보장, 18개월 이상 정규직화' 등 단계적인 정규직화를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외주화 철회에 대해서 "뉴코아에 한해서 용역업체와의 계약 만료 후 전원 직접 고용하겠다"고 말했다. 정규직화와 관련 '18개월 이상 정규직화'는 받아들이되 '3개월 이상 고용보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고통 분담'의 명목으로 2년간의 임금을 회사에 일임할 것을 요구했다.
사측은 계속해서 "성의를 보였으니 농성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노조는 "사측의 제안이 구체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농성을 풀 수 없다"고 맞섰다.
협상이 장기화되자 노사간에는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회사가 여론을 반전시키기 위해 언론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 이사는 "뉴코아는 (협상을 마무리짓고) 나오고 싶지만 홈에버가 잡고 있는 상황이다"고 맞받았다.
결국 노사는 접점을 찾지 못하고 17일 새벽 6시 40분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오늘 낮 12시, 노사 다시 만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