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의 해답, 무엇을 하는 곳인지 아시겠지요. 해수욕장에선 뭐든 돈을 내야 해결된답니다.이현숙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았다. 우리는 보관함을 하나 빌려 옷을 보관했는데, 한 번 놀고 와 보니 웬 까만 비닐 보따리가 바닥에 수북이 쌓여 있었다.
"아니, 이게 다 뭐예요?"
"이게 락카예요."
세상에 보관함이 동이 나자 큰 까만 비닐 봉지에 옷을 넣어 보관해 주는 것이었다. 내가 놀라서 눈을 떼지 못하자 이 남자 내게 되묻는다.
"이거 어디서 배웠는지 알아요?"
"글쎄요."
"홍대앞 클럽에서 보고 배운 거예요."
난 홍대앞 클럽엘 안 가봐서 모르지만 아무튼 대단한 아이디어다. '궁하면 통한다는 말' 아마도 이럴 때 쓰라고 생긴 말인 것 같다.
한여름 바다가 있는 곳에서의 머드축제. 정말 재밌고 신나는 일이었다. 그런데 쉽게 생각하고 맨손으로 갔다간 가슴이 여러 번 쓰릴 것 같다. 한여름의 태양은 사정없이 불을 뿜어 내는데 뭐든 돈을 지불해야 해결이 되니까.
옷 보관을 위해 보관함 빌리는데 만원, 파라솔도 만원, 고무 튜브도 만원, 평상 빌리는데는 3만원, 샤워하는데는 2천원 등등. 돈이, 그것도 잔뜩 들어야 뭐든 할 수 있었다.
가족끼리 도시락은 집에서 싸오고 평상만 하나 빌리는 팀도 있었다. 집에서 싸온 점심을 먹고 교대로 짐을 지켜가며 진흙도 바르고 해수욕도 즐기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달리는 치킨도 있고 달리는 중국집도 있었다. 전화만 하면 배달을 해 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