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가 이해찬 전 총리 도와주라고 했다"

유시춘, 이해찬 캠프행... "유시민 출마해도 이 전 총리 도울 것"

등록 2007.07.20 11:18수정 2007.07.20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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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이해찬 캠프행을 결정한 유시춘씨.

이해찬 캠프행을 결정한 유시춘씨. ⓒ 오마이뉴스 권우성

유시민 열린우리당 의원의 친누나로 민가협(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총무와 1987년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 상임집행위원을 지낸 유시춘 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이 최근 이해찬 전 총리의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유시춘씨는 20일 오전 <오마이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지난 6월 18일) 이해찬 전 총리의 대선 출마선언 직후 유시민 의원이 이해찬 캠프로 들어가라고 권유를 해서 들어간다"면서 "제가 민주화운동 하면서 계속 홍보일을 했기 때문에 그런 장점을 알아서 권유한 것"이라고 이해찬 캠프행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해찬·유시민, 결국 상생하는 길 찾을 것"

유씨는 "유시민 의원이 대선출마를 할 경우에는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래도 이 전 총리를 도울 것"이라면서 이 전 총리에 대해 "지난 10년 동안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철학과 노선을 가장 잘 체현하고 있고, 능력도 가장 뛰어난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에 대해 "두 사람은 보완적인 관계"라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는 국면이 있을 수 있지만, 결국 윈윈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시민 의원의 출마여부에 대해서는 "고려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홈페이지 보면 알겠지만 열혈지지자들이 출마를 주장하고 있고,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를 계승하는 외연을 넓히는 길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이 전 총리가 출마한 것에 대한 고민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만약 그가 출마의사를 접는다면 이 전 총리에게 달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유씨는 또, "한나라당의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주장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면서 "민주주의를 이뤄냈고, 전쟁의 공포를 걷어냈음에도 족벌언론이 이런 논리를 퍼뜨리고 있는 것에 대해 분노를 참을 수 없어서 현실적으로 이런 길을 선택하게 됐다"고 직접적 정치활동에 나선 배경을 설명했다.

소설가로, 고교 교사를 지내기도 했던 유씨는 유시민 의원이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계엄포고령 위반으로 구속된 것을 계기로 민주화운동에 뛰어들면서, 이 전 총리와 처음 알게 됐다. 그 뒤 87년 6월 민주헌법쟁취국민운동본부에서 함께 상임집행위원으로 활동하는 등 민주화운동을 같이 해왔다.


유시민 의원의 출마여부에 민감한 상황이었던 이 전 총리쪽에서는 유씨의 합류를 적극 반기고 있다. 이 전 총리쪽은 최근 박인환 전 국민일보 편집국장을 정무특보로 영입했다.

다음은 유시춘씨와의 인터뷰 전문.

- 왜 이해찬 전 총리인가.
"이른바 범여권 대선주자들 중에서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지난 10년의 철학과 노선을 가장 몸으로 체현한 인물이고, 능력도 가장 뛰어난 인물이다. 저처럼 민주화를 가장 높은 가치로 생각하고, 인권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입장에서는 한나라당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악질 선동하는 상황은 인정할 수가 없다. 그래서 나설 생각을 했다."

- 이 전 총리와는 어떻게 처음 알게됐나.
"80년대부터다. 가까워진 것은 유시민이 전두환 신군부가 집권하는 과정에서 구속되고부터다. 그 뒤 (민가협의 전신인) 구속학생학부모 모임을 조직하는 과정에서 당시 민통련(민주통일민중운동연합)에 있던 이 전 총리와 많은 활동을 같이 했다. 그 뒤 고문사건 공동대책위원회와 1987년 민주화쟁취국민운동본부에서 함께 활동했다."

- 유시민 의원이 출마하면 어떻게 할 건가.
"그래도 이 전 총리를 도울 거다. 두 사람을 제가 다 믿는다. 이 전 총리는 독선적인 이미지가 있지만 굉장히 신뢰할 분이다. 무엇보다 실력이 튼튼하다. 두 사람이 보완적이다. 이 전 총리와 유시민의 관계도 유시민은 (이 전 총리를) 인생의 선배, 등불이라고 한다. 선의의 경쟁하는 국면이 있을 수 있지만, 종국에는 두 사람이 아름답게 상생하게 될 것이다. 본선에는 어차피 한 사람 나가는 것 아닌가."

"'잃어버린 10년'이라는 주장에 분노를 참을 수 없었다"

- 이 전 총리와 유시민 의원은 지지층에서 겹치는 측면이 많은데.
"나는 다르다고 본다. 인터넷 사용하는 젊은 층에는 유시민이 많이 알려져 있고 친구같고 그런 느낌이 있다. 나이로는 7살 차이인데 이 전 총리는 5선 의원에다 장관과 총리를 지냈기 때문에 굉장한 원로로 보인다. 이 전 총리는 국정운영에 대한 안정감이 있어서 반한나라당쪽에 있는 중산층에 어필한다는 것이 강점이다."

- 이 전 총리 캠프로 가는 것을 유시민 의원도 아나.
"유시민이 들어가라고 해서 들어간다. (지난 19일 이해찬 전 총리의) 출마선언 뒤에 그러더라. 제가 민주화운동 하면서 '독재타도 호헌철폐' 등의 슬로건과 '택시 경적 울리기' 등의 아이디어를 냈는데, 동생이 그런 장점을 알아서 권유했다. 나는 내 일을 하다 운동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대중적인 감수성이 있는 편이다.

유시민은 젊은 자원봉사자가 많은데, 이 전 총리는 그런 준비가 덜하기 때문에 그런 점을 채워주라는 것이었다. 나는 홍보쪽에서 일하기로 했다. 좋은 상품을 어떻게 알리느냐가 문제다. 제가 알기로 이 전 총리가 갑자기 출마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흔한 국회의원들 뉴스레터도 없었다. 훌륭한 상품인데, 홍보가 부족하다. 조중동과 너무 각을 세운 측면도 있고, 너무 강직해서 그를 위히 팔 걷어붙이고 나설 분도 적다."

- 이해찬 캠프행이 이해찬-유시민의 전략적 연대로 해석될 수 있는데.
"두 사람이 악의적인 갈등을 벌이는 일을 없을 것이다. 결국 윈윈하는 것이 될 것이다. 대통합신당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인데, 하나의 넓은 마당이 꾸려지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게 돼야겠지만, 요새 며칠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봤다. 그러면 다른 그림 그려야 되는데, 만약 그런 상황이 되면 판이 넓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 사실상 직접 정치에 나서는 것인데.
"유시민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는데 한나라당이 주장하는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말에 대한 분노를 참을 수 없다. 그런데 이런 논리가 그럴 듯하게 퍼져가고 있는 것 같다. 족벌언론이 이런 논리 퍼트리는데, 군사정권 만큼 분노를 느낀다. 이 분노를 어떻게 할 수가 없어서 현실적으로 이런 길을 선택하게 됐다. 민주주의를 이뤄냈고, 전쟁공포를 걷어냈다.

'이해찬-유시민 연대' 이런 부분이 굉장히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제 행보가 조심스럽지만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

"유시민 만약 출마의사 접으면 바로 이해찬에게 올 것"

- 유시민 의원은 출마하나.
"고려중인 것으로 안다. 홈페이지 보면 알겠지만 열혈지지자들이 (출마를) 주장하고 있다.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 계승하는 외연을 넓히는 길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고, 이 전 총리가 출마한 것에 대한 고민도 있다. 만약 출마의사를 접는다면 유시민은 주저 없이 이 전 총리에게 달려올 것이다. 물론 정치인들이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여러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 캠프에 상근하는 건가.
"급여를 받는 게 아니니까 상근 비상근 개념이 없는데 상근 개념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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