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 샘물교회 전경.오마이뉴스 이경태
아프가니스탄 납치세력의 최후 통첩 시간이 2시간 여 지난 21일 오후 6시 30분 현재 분당 샘물교회에 모인 교회관계자와 가족들은 계속 외신을 확인하며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에 주목하고 있다.
한때 독일인 인질 살해 소식에 교회 내 분위기는 경색됐지만 아직까지 피랍된 한국인이 안전하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조금은 안정된 모습이다.
이날 오후 4시 52분 독일인 인질 1명이 살해됐다는 소식에 기자들은 순식간에 출입이 통제된 사무실 앞에 모여들었다. 교회관계자들은 공식적인 견해 발표를 꺼리며 긴장된 기색을 보였다. 소식을 들은 교회 신도도 기자들의 질문 공세 속에 "피랍 가족들이 걱정된다"며 황급히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한편, 임태희 한나라당 의원은 오후 5시 20분 교회를 찾아 아프가니스탄 피랍 가족과 교회 관계자들을 만나 피랍된 한국인들의 구출을 위한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가족들을 위로했다.
샘물교회 1층 임시 프레스룸에서 대기 중인 기자들은 교회 사무실을 빠져나온 임 의원을 둘러싸고 현재 가족들의 표정이나 말 한마디, 정부의 구체적인 대응 방안에 대해 질문했다.
임 의원은 "지금 현재 외교부가 사태해결을 위해 노력 중이지만 문제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한국인을 납치한 이들이 무슨 단체 소속인지 정확히 파악이 안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신속대응팀을 구성하고 대사급 인물을 급파해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 중이다. 문제는 아프가니스탄 정부도 그들이 어떤 단체인지 잘 모르고 있다는 점이다. 협상 테이블은 마련하려고 하는데 정작 협상주체가 없는 상황이다."
기자들이 "이미 AP통신에서 탈레반 대변인이라고 밝혔는데 탈레반 소행이 아니라는 것이냐"고 묻자 임 의원은 "그것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 대변인이 진짜 탈레반의 정식 대변인인지 아닌지도 확인이 안돼 외교통상부도 고생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도 교회 관계자들은 여전히 사무실 문을 닫고 가족, 신도들과 인터뷰를 차단하고 있지만 2005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한 의료봉사단 활동 사진을 기자들에게 제공하기도 했다.
| | 아프간 피랍자 가족들 송민순 장관 면담 | | | |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아프가니스탄 피랍자 가족들이 21일 오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를 방문, 송민순 장관을 만났다.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한국군 동의.다산부대를 즉각 철수하지 않으면 피랍자들을 모두 살해하겠다는 현지 납치단체의 살해위협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외교부를 찾은 것이다.
20여 명의 가족들은 현지 납치단체가 동의.다산부대 철수 시한으로 설정한 시각을 약 15분 넘긴 오후 4시45분께 긴장되고 침통한 표정으로 외교부 청사에 들어섰다.
가족들 가운데 한 사람은 외교부 청사를 들어서면서 "급박한 마음에 외교부를 찾아왔다"며 절박한 심정을 표시했다.
이들은 외교부 청사 3층에 마련된 회의실에서 송 장관을 접견하고 납치세력이 동의.다산부대의 철군을 주장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이를 수용할 것을 요청하는 한편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해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 장관은 이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달하는 한편, "정부도 피랍자들의 무사귀환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기울이고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가족은 또 김봉현 재외동포영사국장 등 외교부 당국자들과 면담하고 가족들의 무사석방을 위해 정부가 최선의 노력을 다해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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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신 : 21일 오후 5시]
차성민 피랍가족대책위원장 '철군 요구' 성명서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