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새벽 0시가 넘어 "협상시한이 24시간 연장되었다"는 소식을 전해진 후 차성민 아프간 피랍 가족 비상대책위원장이 입장을 밝히고 있다.오마이TV 문경미
차성민 아프간 피랍 가족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자정이 지나자 기자회견을 열고 "협상이 연장되어 안도감이 든다"며 "협상이 계속 연장되는 모습을 볼 때 정부의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는 믿음이 생긴다"고 차분히 말했다.
이어 차 위원장은 23일 하루를 보낸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 이틀과 마찬가지로 협상 시한이 다가올수록 마음이 졸여지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지금은 외교통상부와 가족 사이에 지속적인 소통이 가능해 지난번보다는 한결 안정된 마음으로 기다렸다"고 전했다.
이날 정부의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외신을 통해 협상 연장 소식을 알게 된 피랍자 가족들은 일단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그런 뒤 24일 오후 또 다시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재단 사무실에 모여 협상 관련 보도를 지켜볼 계획이다.
한편, 김형석 한민족복지재단 회장은 "협상 시한이 연장된 것은 희망적"이라며 협상 연장 소식에 반색했다. 이어 김 회장은 "지금은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들의 구출을 위해 모두가 협력할 때"라며 언론의 협조를 요청했다.
[2신 : 23일 밤 11시 45분]
'좋은 소식' 오기만을... 피마르는 가족들
아프간 무장세력에게 피랍된 23명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가족들은 서울 서초동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에 모여 매우 조용한 가운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협상시간을 5분 남겨놓은 23일 밤 11시 25분. 피랍자 가족들의 긴장감은 더욱 높아졌다. 가족들은 외교통상부와 핫라인을 통해 아프간 현지 소식을 전해 듣고 있으며, 재단의 현지 지부와도 연락을 취하면서 현장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시간이 다 되도록 뾰족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아 가족들은 애먼글먼 애만 태우고 있다.
현재 피랍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 문은 굳게 닫혀 있으며,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특히 협상시한이 연장될 때마다 미리 연락을 취했던 것과 다른 상황이라 가족들은 더욱 불안한 마음으로 현장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
한민족복지재단 현장에서 취재를 벌이고 있는 기자 50여명도 '좋은 소식'이 날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가족들이 모여 있는 사무실 앞에서 사태 추이를 살피고 있다.
[1신 : 23일 저녁 8시]
"우리 아들·딸, 선교 아닌 봉사 위해 아프간 갔다"
"잠을 제대로 자본 적이 없다. 그저 하루하루 애들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다."
아프간에서 피랍된 안혜진씨의 어머니 양숙자씨(59)의 목소리는 떨렸다. 호소문을 읽는 양숙자씨 뒤에 줄지어 선 10여명의 가족들의 표정도 굳어 있었다. 어느새 시간은 예정된 협상시간까지 6시간 반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지난 22일 협상연장이 발표된 뒤 귀가했던 피랍자 가족들은 23일 오후 1시부터 하나둘씩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한민족복지재단 사무실로 모였다. 가족들은 언론보도들을 살펴보며 혹시라도 좋은 소식이 들리지 않을까 고대하는 표정이었다. 특히 외신들이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제기해 그들의 초조함은 더해졌다.
"가족의 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