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여주군 여주읍 천송리 금당제 수해복구 현장
이 곳은 제방이 농경지보다 높은 곳이다. 만약 경부운하가 건설된다면 남한강 본류의 수위가 올라갈 것이고, 지천인 이 곳의 수위 또한 올라갈 것이다. 물의 높이가 올라가면 당장 지금 금당제 앞에 놓여있는 교량도 교체해야할 것이다. 지금 쌓고 있는 제방 역시, 항상 만수위를 유지할 경우 높아질 수압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지 의문이다.
이 위원장은 "이런 지천이 여주지역에만도 10여개는 넘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지천의 모든 제방을 다시 쌓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당제의 제방 높이는 10.5m, 구간 길이는 648m이다. 이 복구공사에 소요되는 예산은 45억원. 이 액수를 DHV사가 제시했던 1000㎞ 제방에 단순 대입해 계산하면 6조 9940억원이다. 이명박씨의 계산과 무려 10배 이상 차이가 나는 셈이다.
건설교통부의 한 관계자는 "제방 건설 비용은 단위당 계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면서 "땅값, 주변의 지상물, 호안 공법에 따라 비용이 유동적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금당제 복구공사에 투여되는 예산을 고려하면 경부운하 제방공사에 투여될 천문학적인 예산 규모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질문 ②] 높아지는 수위...1488개 지천 제방 공사 안해도 되나?
그렇다면 이것으로 끝일까? 사실 이 추정치는 한강과 남한강의 본류 구간에만 해당되는 것이다.
경부운하 예정지에는 금당천처럼 수많은 지천이 널려있다. 경부운하 예정지인 한강의 경우 소하천을 제외한 지천의 수는 703개. 국가하천과 1급·2급 하천만 포함된 수치이다. 낙동강의 경우는 785개로 이보다 더 많다. 총 1488개의 지천이 소위 '지천에 깔려'있는 셈이다.
이 지천의 제방은 어떻게 해야할까? 기본적으로 뱃길을 확보하려면 물을 가둬서 일정정도의 수위를 유지해야 한다. 그러면 경부운하 본류 구간의 수면 상승은 불보듯하다. 지천의 수위 역시 불가피하게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장지영 생태지평연구소 연구원은 "제방은 홍수 때 등 수위가 급상승할 때를 대비한 것"이라며 "경부운하가 건설된다면 수심 유지를 위해 물을 항상 가득 채워놓아야 할 터인데, 물이 금방 불어날 경우를 대비해 모든 지천의 제방 보강공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1400여개의 지천 제방 공사를 한다면 경부운하 본류 제방 공사보다도 훨씬 많은 돈을 들여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다고 모든 지천과 본류 구간에 갑문을 설치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 역시 막대한 비용이 들게 자명하다. 또 본류와의 수위를 상시적으로 조정하려면 그에 따른 관리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환경공학부 교수는 "운하가 건설된다면 운하가 건설되는 절반의 하천구간과 지류의 주변지역은 홍수피해를 입을 것"이라면서 "이를 해결하기 결국 제방을 쌓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치수대책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운하건설에 소요되는 비용만큼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질문 ③] 수심 6~9m 유지...인근 농업용수 고갈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