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고 대단히 좋지 않은 상태"
 납치된 임현주씨 미 CBS와 통화

방송 육성 파일 공개... 탈레반 사령관 주선 3분간 전화 인터뷰

등록 2007.07.27 01:57수정 2007.07.27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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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에 납치된 한국인 가운데 한 명인 임현주씨가 "모두들 건강이 좋지않다, 하루라도 빨리 나가게 해달라"고 간곡히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육성이 공개됐다.

미 CBS 방송은 탈레반 사령관의 주선으로 임씨와 25일 밤 3분간에 걸쳐 전화통화를 했다고 26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CBS 방송은 이 인질이 자신의 이름을 유천주라고 밝혔다고 보도했으나 CBS 방송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육성 파일의 끝 부분에는 "현주"라고 하는 부분이 두번 나온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 현지어를 사용한 것으로 볼 때 분당 샘물교회 봉사단의 현지 인솔자인 임현주씨로 보인다.

임씨는 지난 1999년 2월 대구과학대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근무하다 3년 전 아프가니스탄에 들어가 난민촌 소녀에게 의수를 달아주는 등 봉사활동을 벌여왔다.

임씨는 3분10초간에 걸쳐 아프가니스탄 현지어인 파시어를 사용해 전화통화를 했다. 약 20초 정도는 한국어를 사용했다.

임씨는 한국어로 "안녕하세요, 여기서 잡혀있고 매일매일 너무 어려운 상황에 있습니다"라면서 "도와주셔서 하루라도 빨리 나올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시 "도와주십시요, 매일 매일 힘들어하고 있습니다"라면서 "한 사람도 다치지 않고 돌아갈 수 있도록 정말 부탁합니다"라고 말했다.

a 26일 미 CBS 방송은 피랍된 한국인 가운데 한 명인 임현주씨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임씨는 조속한 석방을 기원했다고 보도했다.

26일 미 CBS 방송은 피랍된 한국인 가운데 한 명인 임현주씨와 전화통화를 했으며 임씨는 조속한 석방을 기원했다고 보도했다.


CBS 방송이 동원한 파시어 사용자와의 통화에서 임씨는 "우리는 모두 아프고 대단히 좋지 않은 상태"라면서 "한국 정부와 국제 사회가 탈레반이 자신들을 풀어주도록 협사하기를 간절히 원한다"고 밝혔다.


임씨는 "나는 17명의 여성들과 함께 있으며, 남자들은 별도로 억류되어 있다"며 "남성과 여성이 따로 수용되어 있어서 남성 1명(배형규 목사)이 피살된 것을 몰랐다"고 전했다.

외신들 보도에 의하면 인질들은 3개 그룹으로 나뉘어 억류된 상태다. 그런데 유씨는 남성과 여성 2개 그룹으로 나뉘어 있다고 설명해 차이가 났다.


이에앞서 <연합뉴스>도 아프가니스탄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찬주'라는 이름의 여성인질이 지역 라디오 언론과 통화했다"며 "이 통화에서 그는 '지금 건강이 아주 좋지 않다. 그런데 탈레반이 약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 여성이 다른 여성 인질 1명도 매우 아픈 상태"라고 말했으며 "유엔과 한국정부가 더 나쁜 일이 일어나기 전에 석방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 여성 인질은 "아프간 정부는 죄수를 인질과 교환하자는 탈레반측의 요구를 들어줘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여기에 등장하는 찬주라는 여성도 아마도 임현주씨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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