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앞 바다는 새로운 보물 창고?

마도 근해에서 고려청자 또 발견... 해양 박물관 설치 여론 높아

등록 2007.07.27 11:38수정 2007.07.27 14:11
0
원고료로 응원
서해안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잇달아 고려청자가 발견돼 새로운 보물 창고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에 고려청자가 발견된 지점은 지난 23일 청자 운반선이 발굴된 충남 태안군 근흥면 대섬 앞바다로부터 5㎞ 떨어진 마도 근해이다.

26일 오후 6시경 어부 정아무개(40)씨는 조업 중 고려청자 4점을 발견하였고, 이를 바로 태안군청에 신고하고 인계했다.


이날 발견된 유물은 고려시대 연판문대접(연꽃문양)으로 지난 2003년 전북 군산의 십이동파도에서 발굴된 도자기와 유사한 문양으로 사용된 흙이 거칠고 짙은 푸른색(비색)을 띄고 있으며, 대섬 앞바다에서 발견된 유물과는 달리 투박한 형태를 지닌 질그릇으로 당시 서민들이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태안군 근흥면 대섬 인근 해역에서 고려청자 540여점이 발굴된 데 이어 26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앞바다에서 고려시대 청자대접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추가 발굴됐다.
태안군 근흥면 대섬 인근 해역에서 고려청자 540여점이 발굴된 데 이어 26일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 앞바다에서 고려시대 청자대접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추가 발굴됐다.태안군청 제공
이에 대해 태안군청 장경희 문화예술담당은 "이번에 고려청자가 발견된 지점은 과거 선박들이 많이 침몰했던 안흥량에서 멀지 않은 곳으로 앞으로 유물을 적재한 선박까지 발견될 가능성이 있는 지역"이라고 밝혔다.

이어 장경희씨는 "대섬 앞바다에 이어 고려청자가 추가 발견됨으로써 태안이 고려청자 운반로의 요충지로 그 역사성과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번 고려청자 발견지점은 예로부터 인근 지역보다 수심이(15-30m 정도) 깊고 물살이 빨라 '관장목'이라고 명명 될 정도다. 이 때문에 어부들이 조업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기피하는 곳으로 해저 유물과 운반선이 있을 것오르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신증동국여지승람>(조선조 중종 25년. 1530년 간행)에 보면 마도와 대섬 일대인 인안흥량(安興梁)에서 발생한 조운선 피해현황(조선 태조∼세조, 60년간)에 대한 기록으로 선박수 200척, 인명피해 1200여 명, 미곡손실 1만5800석으로 기록되어 있을 정도이다.


이러한 기록을 뒷받침하듯 안면도 인근에는 침몰된 조곡 운반선에 많아 바다에서 쌀 썩는 냄새가 난다고 해서 '쌀 썩은 여'라고 불리는 곳이 있기도 하다.

26일 발견된 고려청자
26일 발견된 고려청자태안군청 제공
문화재청은 서해안에 침몰된 선박이 214척으로 신고되는 등 서해안에 침몰된 선박에 대한 대대적인 인양 작업에 대한 필요성이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문화재청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수중발굴팀은 오는 8월 5일 신고지점에 대한 정밀 조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있어 추가 보물선 발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태안지역에서는 현재 발굴된 수중 유물이 목포에 있는 국립해양유물전시관으로 옮겨질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견 지역에 수중유물 전시관 건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고려청자가 잇달아 발견된 근흥면 지역주민들은 어제(26일)부터 주요 도로변에 보물 발견을 환영하는 내용과 태안에 유물 전시관을 설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을 계시하는 등 태안지역에 유물 전시관 유치에 나서고 있다.

이에 대해 태안군, 충남도, 문화재청이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의 한 독지가가 유치만 확약된다면 박물관 부지로 2000∼3000평을 희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어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바른지역언론연대 태안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고려청자 #태안군 근흥면 대섬 #태안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전국 최고 휴게소 행담도의 눈물...도로공사를 향한 외침
  2. 2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꽝" 소리 나더니 도시 쑥대밭... 취재기자들도 넋이 나갔다
  3. 3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윤석열 퇴진' 학생들 대자보, 10분 뒤 벌어진 일
  4. 4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단독] 김태열 "명태균이 대표 만든 이준석,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5. 5 빨래터에서 얼굴 한번 보고 결혼을 결심한 남자 빨래터에서 얼굴 한번 보고 결혼을 결심한 남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