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유명한 완당 한 그릇맛객
중국에 '운탕(雲湯)'이라는 음식이 있나 보다. 만두의 얇은 피가 구름처럼 퍼져있다는 뜻의 운탕이 한국식으로 변형되어 완당이 되었다. 맛객이 부산 맛 기행 길에서 꼼장어에 이어 두 번째로 선택한 완당.
완당으로 소문난 집은 자갈치시장에서 그리 멀지 않은 남포동에 자리 잡고 있었다. 옥호는 '18번완당집'. 노래 18번을 얘기하는 건지 18번지에서 장사가 시작되었다는 건지 알 수는 없다. 다만 한 번 들으면 절대 잊지 않을 독특한 옥호임이 틀림없다.
그래서일까? 부산에서는 일찍이 유명세를 치르고 있는 집이다. 부산사람치고, 특히 남포동에서 데이트하는 연인치고 이 집에 가보지 않은 사람 없을 거라고 한다. 그 정도로 오래되었고 또 많은 시민들이 다녀간 집이다. 식당은 지하에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는 중간 벽면에 다음과 같은 글귀가 쓰여 있다.
완당 한 그릇을 먹고 나니 천지가 내 것이로구나
뭐냐 이 자신감은. 완당 한 그릇 먹었다고 천지를 얻은 만족감이 들까? 금세 탄로날 거짓말을 하다니. 당장에 들어가 확인해보자. 앗! 웬 사람들이…. 고풍스런 느낌을 주는 실내분위기 속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